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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책상·걸상이 어린이 체격에 안 맞다-이대 한성-교수 팀 조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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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책상과 걸상은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쓰는 어떤 교구보다도 학습능률이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학교에 머무르는 대부분의 시간을 책상·걸상에서 보내는 동안 어린이들은 모르는 사이에 각종 건강장애를 일으키는 수도 있다.
이대 체육대학의 한성일 ·윤남식·조성환· 김종선 교수는 최근 국민학교아동용 교구 표준화에 관한 기초연구에서 현재 각 국민학교에서 쓰고 있는 책상· 걸상의 반 이상이 부적당하다고 발표했다.
이 조사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책상은 표준보다 높아 60∼70%가 부적당하며, 걸상은 또 낮은게 많아 50%가 부적당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조사대상이된 6천6백20명의 전국어린이 중 표준규격에 맞는 책상을 쓰는 어린이는 저학년의 경우 30%(여)∼35%이고 고학년으로 가면 10%(여)∼15%(남)뿐이다. 표준규격에 맞는 걸상을 쓰는 어린이는 저학년에서 20% (여)∼35%(남)이고 고학년에서 10%(남)∼20%(여)이다.
책상·걸상의 이상적인 규격은 보통 일본의 풍전순이씨의 좌고삼각법에 의하고 있다. 여러가지 실현을 토대로한 그 규격은 책상의 높이=좌고(앉은키) 걸상의 높이=3분의 앉은 키+하티고 (무릅을 직각으로 굽히고 의자에 앉았을 때 발바닥과 무릅 안쪽 굽혀진 경계사이의 높이), 책상의 좌우 넓이=앉은키, 책상의 전후 넓이=앉은키의 3분의2 등으로 되어있다.
도시와 농촌에서 골고루 뽑은 조사대상 어린이들의 체격표준치는 신장의 경우 6세 114·1±5·8㎝, 9세 127·8±5·3㎝, 12세 138·3±6·2㎝이고 좌고는 6세 64·7±2·7㎝, 9세 71±2·8㎝, 12세 75·6±4·2㎝이다.
하퇴고는 6세 28·2±1·9㎝, 9세 32·7±1·8㎝, 12세 38·5±2·4㎝이다(모두 남자 어린이).
이 연구는 국민학교 어린이들의 신장을 103∼152㎝, 좌고를 58∼87㎝로 잡고 모든 키에 알맞는 책상·걸상 사이즈를 10가지로 분류해서 표준규격 표를 만들었다. 신장 148∼152㎝, 좌고 85∼87㎝사이의 어린이를 위한 1호 책상은 높이 72㎝, 넓이 45×70㎝이고 걸상은 높이 43㎝, 앉는 넓이 42×39㎝로 되어 있다. 신장 103∼107㎝, 좌고 58∼60㎝사이의 어린이를 위한 10호 책상은 높이 45㎝, 넓이 45×70㎝이고 걸상은 높이 25㎝, 앉는 넓이 24×21㎝이다.
조사에 나타난 현재 사용되는 책들상 중에는 표준에 맞는 것이 33·3%, 1㎝ 높은 것 23·3%, 2㎝ 높은 것 10%, 3㎝ 높은 것 3·3%, 그리고 1㎝낮은 것 18· 2% 2㎝ 낮은 것 6·7%, 4㎝ 낮은 것 3·3%등이다.
걸상은 표준에 맞는 것 l6·7%, 1㎝높은 것 20%, 2㎝ 높은 것 3·3%, 그리고 1㎝ 낮은 것 26·6%, 2㎝낮은 것 23·3%, 3㎝낮은 것 3·3%, 4㎝ 낮은 것 6·7% 등이다.(9세 남자어린이의 경우)
이 연구는 걸상이 높을 경우 발이 땅에 잘 닿지 않고 궁둥이가 앞으로 나와 대퇴부에 압박을 주므로 혈액순환이 나빠져 쉽게 피곤해지고, 눈과 독서물과의 거리가 가까와져 근시가 될 염려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책상이 높고 걸상이 낮은 경우에는 머리를 들고 앞가슴과 어깨를 위로 일으키려는 자세가 되어 허리가 아마지고 복근이 압축되어 습관화하면 통증을 느끼게된다.
또한 낮은 책상은 윗몸의 무게를 양쪽 발꿈치에 의지하게되고 앞으로 굽어진 자세를 취하므로, 호흡기관을 약하게 하고 쉽게 피로해지고 어깨가 위로 올라가게 만든다고 이 조사는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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