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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칼럼리스트 알렉산더 여사가 말하는-오늘날의 어린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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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어린이는 비교적 최근의 「발명품」이다. 오늘과 같은 가족의 개념이 발달하지 않았던 2∼3백년 전만 해도 어린이는「존재하지 않았다. 중세 및 르네상스 기까지도 회화에서 어린이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데 오늘날 어린이는 단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주축을 이룬다고 뉴스위크 지 칼럼니스트인 샤나·알렉산더 여사는 말한다. 미국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신의 영토」는「어린이의 나라」로 급회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구장이의 나라』라는 칼럼에서 그는 오늘의 문학은 아동중심의 문학이라고 지적한다. 어린이의 몸은 체격이 이상형이 되었고 블루진 등 어린이의 옷은 어른들의 옷차림이 되었다. 핫·도그 파이 아이스크림 등 어린이 음식은 어른들의 일상식품이 됐다.
미국의 경우 청량음료 소비량은 지난 10년 동안에 80%가 증가됐다.
어린이의 나라에는 매일이 상주는 날이다. 미스 10대, 미스 어린이 등등. TV쇼에서도 시청률이 가장 높은 시간에는 어린이를 위한 프로를 짜고 있다. 정치에서도 나이가 많은 것은 벌써 지혜를 보장하는 대명사가 되지 못하고 있다. 국회의원이 되는데도 나이를 많이 먹은 것은 큰 장애가 되고 있다.
현대의 영웅은 어린이 같은 젊은이다. 빌리·그레이엄에서 우주비행사, 그리고 존·케네디와 그의 형제들에 이어지는 일련의 젊음이다. 『러브·스토리』의 작가 에릭·시걸은 『어린이 왕국』의 이론적인 왕이다. 어린이와 어울리는 어린이가 되는 것이 미국의 부모의 이상으로 되었다.
아기들의 방처럼『어린이 왕국』은 어수선하다. 쓰레기통 같은 뉴요크와 센트럴·파크의 무질서를 어떻게 정돈 할 수 있겠는가 고 그는 묻는다.
미국에 「어머니의 날」과「아버지의 날」이 있어 매년 그들을 위한 행사를 갖는 것도 아이러니컬한 일이다. 미국이 최초의『어린이 왕국』이 된 것은 아마도 이민에 의해 형성된 사회였기 때문일 것이다.
역사가 오래된 사회에서 모든 희망이 그 가정의 아버지에 있었고, 유산을 물려받기만 하면 되는 어린이와는 달리, 미국에서 서부로 가던 길을 그 후손에게 물려줄 때 어린이는 유일한 희망의 대상이었다.
『어린이 왕국』이 물론 나쁜 것만은 아니다. 미국은 그것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로 자랐다. 어린이의 옷을 입고 어린이의 음식을 먹는 것은 물론, 어린이의 꿈을 꾸고 이를 현실화한다. 인간의 달 착륙은 어린이의 꿈의 현실화다. <뉴스위크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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