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 전문 4개 브랜드 에센스 … 여성 6인의 선택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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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면 화장품에 더 관심이 갑니다. 건조한 날씨 탓에 피부가 거칠어지니 얼굴이나 손에 뭐 하나라도 더 발라야 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혹시 머리카락은 그냥 방치하고 있나요. 모발 역시 겨울엔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추워지면 건조할 뿐 아니라 정전기가 더 많이 생겨 모발 손상을 일으키니까요. 모발에 영양을 주고 스타일까지 살려주는 게 헤어 에센스입니다.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헤어 전문 브랜드의 헤어 에센스 4개를 품평했습니다.

아베다 라이트 엘리먼츠 스무딩 플루이드

오일 타입. 아베다의 아로마테라피 노하우로 만든 헤어케어 제품. 항균·항바이러스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유기농 라벤더 워터와 유기농 호호바 오일, 비타민E 등이들어 있다. 100mL 3만9000원.

유기농 라벤더 워터 든 아베다
영주 “건조한 모발을 하루종일 촉촉하게 만들어줘”
소엽 “특별한 특징 없이 무난”

민희=우선 향이 좋다. 자극적이지 않은 라벤더 향이다. 가장 끈적이지 않아서인지 손이 산뜻했다. 그러면서도 모발은 가장 부드러웠다.

형수=흡수가 가장 잘됐다. 난 직모인데 뿌리 부분은 붕 뜬다. 모발에만 발랐는데도 뿌리 부분까지 밀착되며 머리 정리가 잘 되는 느낌이다. 머리카락 하나하나가 찰랑찰랑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사용 전후의 차이가 가장 컸다.

영주=미용실 갈 때마다 모발이 건강하긴 한데 조금 건조하다는 말을 듣는다. 하지만 아베다를 발랐더니 부드러워지는 것은 물론 하루 종일 수분을 머금은 것처럼 촉촉했다.

혜영=평소 머리카락이 푸석해서 헤어 에센스를 매일 바른다. 아베다를 발랐더니 머릿결이 촉촉하게 살더라. 품평한 다른 브랜드에 비해 가격 대비 훌륭하다. 향이 강하지 않은 것도 좋다.

형수=지금 보니 나를 포함해 머리카락이 머리에 착 달라붙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사람이 아베다를 좋아하는 것 같다. 드라이어 할 필요 없이 머리가 가라앉으면서 정리되니까. 하지만 불륨감을 원하는 사람은 별로일 것 같다.

소엽=꼭 그렇지도 않다. 난 약간 부스스한 스타일을 좋아한다. 너무 달라붙지도, 그렇다고 볼륨이 확 살지도 않더라. 헤어 스타일 상관없이 무난하게 쓰기 좋을 것 같다.

경희=오일 타입 중에선 사용감이 가장 가벼웠다. 손에 덜었을 때도 가장 묽었다. 향도 은은해서 안 바른 것 같고, 특별히 거슬리는 게 없었다. 하지만 염색·파마한 머리라 오후가 되면 푸석해지는데 아베다는 유지력이 좀 떨어졌다.

케라스타즈 엘릭서 얼팀

오일 타입. 모발을 보호하는 아르간 오일, 모발에 영양과 탄력을 공급하는 프랙카시·메이즈 오일, 윤기와 부드러움을 주는 카멜리아 오일 등이 들어 있다. 모든 모발에 사용하는 오리지널과 염색모발용, 손상모발용, 가늘고 손상된 모발용 네 가지가 있다. 125mL 6만8000원대.

아르간 오일 있는 케라스타즈
경희 “부드러움·윤기 오래 가”
형수 “오일리한 느낌 강해”

경희=유지력이 가장 뛰어나다. 반곱슬머리라 아무리 케어를 해도 부스스해 보인다. 거기에 염색과 파마를 계속 하니 늘 부스스하다. 그런데 이걸 발랐더니 윤기는 나는데 떡지지는 않았다. 무게감이 있으면서도 오일을 그냥 막 많이만 바른 느낌은 안 주는 거다. 게다가 저녁 때까지 찰랑한 느낌이 지속됐다. 심지어 다음 날 머리 감을 때까지 부드러움과 윤기가 남아 있을 정도였다. 긴 웨이브 머리에 볼륨 살리는 용으로 좋다.

소엽=헤어 에센스가 너무 리치하면 기름 바른 것처럼 떡져 보인다. 바르면 풍성한 느낌, 그리고 모발에 영양이 쏙쏙 들어가는 것 같기는 하지만 내 모발이 가늘어서인지 케라스타즈는 좀 과했다. 모발이 두꺼우면 괜찮겠지만 난 이렇게 무거운 헤어 에센스를 바르면 세팅이 잘 풀려서 별로다. 부스스한 게 좀 남아 있어야 좋다.

혜영=나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가벼워야 하는데 이건 무거워서 머리카락이 아래로 처지는 것 같았다. 향은 좋다.

형수=평소 아르간 오일을 쓴다. 케라스타즈가 딱 그런 헤어오일 느낌이다. 다른 브랜드보다 좀 더 오일리한 느낌이 강하다. 잔향도 좋다. 다만 난 산뜻한 느낌을 좋아하는데 이건 좀 묵직하다. 메일 바르기보다 팩 할 때 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난 찰랑찰랑한 느낌이 더 좋다.

민희=다들 말했듯 좀 무겁고 리치한 느낌이다. 유지력은 좋다. 하지만 난 아베다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향도 아베다나 르네휘테르 등 다른 브랜드가 더 은은하다.

영주=처음에 향이 너무 달달해서 거부감이 들었다. 그런데 바르고 조금 지나니 오히려 향이 좋아지더라. 그런데 좀 끈적이고 기름진 느낌이 별로였다.

르네휘테르 까리떼 세럼

로션 타입. 카리테(아프리카 버터나무) 오일을 비롯해 모발 재생에 효과가 있다는 포스포리피드(인지질) 성분, 모발 세포를 잇는 모르타르 역할을 하는 르네휘테르 특허성분 시멘트리오 등이 들어 있다. 30mL 7만6000원.

로션 타입 르네휘테르
혜영 “사용감 가볍고 머릿결 잘 살아”
경희 “건조한 모발엔 부족한 느낌”

혜영=향 때문에 이걸 골랐다. 머리가 긴 데다 주로 풀고 다니기 때문에 향이 중요하다. 사용감도 가볍다. 로션 타입으로 나와서인지 다른 제품보다 확실히 가벼웠다. 흡수도 잘되고 결도 잘 살았다. 아침에 발라도 오후까지 효과가 계속 남더라.

형수=로션 바르는 듯한 산뜻한 느낌이 좋았다. 흡수도 잘됐다. 머릿결이 부드럽게 정돈된다. 드라이를 안 했는데도 모발 끝이 말려서 들어가더라. 다른 제품보다 더 탄력이 있었다.

민희=향이 가장 좋다. 하지만 처음엔 로션 타입이라 거부감이 있었다. 과거 로션 타입 헤어 에센스를 한 번 써봤는데 윤기가 아니라 뭐 발랐다는 티만 확 났다. 하지만 이건 바른 티는 안 나면서 머리결을 찰랑찰랑하게 만들어줬다. 단점은 양이 너무 적다는 거다. 난 머리 숱이 많아서 전체를 골고루 바르려면 많이 써야 하는데.

경희=가장 가볍다. 나같이 건조한 머리엔 부족한 감이 있다. 많이 발라야 된다. 리치하면서 찰랑거리는 느낌을 원하는 사람에겐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머리가 짧거나 머릿결 좋은 사람에게 맞을 것 같다.

소엽=부스스한 파마 머리인데 이걸 발랐더니 아예 생머리처럼 쫙 펴지더라. 찰랑찰랑하면서 윤기가 돌았지만 난 생머리를 싫어하는 스타일이라 맘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걸 바르고 빗질을 하니 머리가 정말 깔끔하게 정돈됐다. 볼륨 없이 얼굴에 착 달라붙는 헤어스타일을 싫어하는데 이건 아침에 한 번 바르면 퇴근할 때까지 유지되더라.

사샤후안 인텐시브 헤어 오일

오일 타입. 스웨덴의 유명 헤어 스타일리스트 사샤 미틱과 후안 로즌린드가 만든 헤어 케어 전문 브랜드. 모발 보호와 트리트먼트 등을 한번에 해결하는 올인원 제품이다. 아르간 오일과 해바라기, 로즈마리 오일 등을 섞어 베이스로 사용했다. 플로럴향이 아로마 테라피 효과도 낸다. 50mL 6만8000원.

스웨덴에서 온 사샤후안
소엽 “볼륨 잘 살고 향도 독특”
민희 “내겐 향이 너무 강해”

소엽=르네휘테르와 케라스타즈의 딱 중간 느낌이다. 너무 가볍지도 너무 리치하지도 않다는 말이다. 모발에 윤기도 잘 돌고 무엇보다 볼륨이 잘 살아서 좋았다. 바르고 드라이를 했더니 볼륨이 정말 잘 살았다.(※이 제품은 열에 의한 손상을 방지하는 산자나무 오일이 함유되 드라이 전에 발라도 된다.) 향은 화장품 분냄새에 꽃 향기가 살짝 섞여나 아로마테라피한 기분이 들었다. 흔하지 않은 향이다.

경희=스웨덴 제품이라서 그런지 왠지 스칸디나비아 느낌이다. 알싸하고 묘한 향이 진하게 나서 처음엔 힘들었는데 오후가 되니 좋았다. 모발도 가장 찰랑거렸다. 덧바르지 않아도 다시 푸석푸석해지지 않고 유지가 잘됐다.

영주=향이 좋다. 네 제품 모두 사실 효과는 비슷했다. 다만 내 모발이 건조하니 수분감을 중점적으로 봤다. 그런 면에서 아베다 다음으로 사샤후안이 좋았다. 케라스타즈는 약간 기름진 느낌, 르네휘테르는 금방 날아가서 약간 건조한 느낌이었다.

민희=처음 썼을 땐 얼굴에 발라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향이 안 맞았다. 은은한 향을 선호하는데 이건 좀 강하다. 또 발랐을 때 느낌도 무겁다.

형수=향이 가장 진하지만 고급스러워서 괜찮다. 하지만 땀냄새랑 섞이면 별로일 수 있을 것 같다. 또 평소 산뜻한 걸 좋아해 이런 묵직한 오일 느낌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진다.

혜영=나한테는 네 브랜드 가운데 향이 제일 연하게 다가왔다. 또 머리 숱이 적어서 조금만 발라서인지 무겁지 않았다.

정리=안혜리 기자 섭외 및 진행=윤경희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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