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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 과학기술 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국방부는 5일 내년부터 군과학기술개발과 방위산업에 필요한 기술인력을 확보할 방침임을 밝혔다.
현하 국군이 지향하는 자주국방태세확립에 있어서 군의 과학기술개발은 장병의 정신교육과 더불어 매우 중대한 요소이다. 이는 전력의 기본조건이 되는 것이며 기술과 정신이 합치될 때 비로소 고도의 전력은 발휘될 수 있다.
특히 자주국방과 군과학기술의 개발은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다. 지금까지 국군의 장비는 대부분 미군원에 의존했으며 미국의 점차적인 대 한군원 이관은 현유장비의 효율적인 사용과 방위산업의 발전을 촉구하고 있다.
창군이래 뜻 있는 장병들의 창의적인 노력으로 장비의 개선을 비롯해서 새로운 군시설들이 이룩됐으나 이는 앞으로 더욱더 요구된다.
소총 한 자루라 하더라도 과거보다 더 애호해야 하며 군에서 필요로 하는 장비나 군수물자를 가능한 한 우리의 지혜와 기술로써 더욱 개발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먼저 요구되는 것은 군과학기술요원의 확보이며 이것이 선행됨으로써만 소기의 목표는 달성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국방부가 젊고 우수한 과학도들을 군과학기술요원으로 선발, 단기복무케 할뿐만 아니라, 이공계출신의 장기복무장교들을 엄선, 국방과학연구기관에 파견하여 근무하게 한다는 것은 타당한 조치이다.
현대전의 성공은 가장 가치 있는 인적대원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각개 군인이 가지는 재능과 기술에 따라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면에서도 군과학기술요원의 확보는 의의 있는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군과학기술의 개발과 장비의 발전은 전략·전술의 기초가 되어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각국의 군사기술은 눈부신 발달을 거듭하여 왔다. 전략무기인 핵무기를 비롯해서 그밖에 재래식무기에 있어서도 일취월장의 발전과 아울러 전략·전술의 커다란 변혁을 가져온 것이다.
이는 국제정세를 움직이는 커다란 인자가 되어있음도 간과할 수 없다.
우리 나라의 경우 장비의 현대화를 비롯해서 그의 충실과 향상을 이룩한다는 것은 언제나 요구되고 있다. 이는 전·평시를 막론하고 항상 갖추어 두어야 할 필수적인 조건이다.
군과학기술개발과 그를 위한 인력의 확보는 비단 국방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국가에서 요구되는 전반적인 과학기술진흥과도 직결된다.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세계의 과학기술의 방향을 직시하는 동시에 세계과학수준에서 뒤떨어지지 않도록 전진해야 할 것이다. 군의 과학기술 개발책은 이를 위해서도 기여할 것으로 보며 그 성과를 기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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