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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날씨…부드러운 대화|남북조절위 북한측 대표 일행 오던 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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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판문점=임시취재반】남북조절위 공동위원장 회의에 참석키 위해 북괴 측 일행이 서울에 오는 30일 아침 전국은 보름만에 최저가 영상의 기은을 기록한 날씨를 보였다. 그러나 판문점은 찬바람이 불었다. 이날 판문점에는 김치열 중앙 정보부 차장을 비롯한 조절위 관계자들이나가 두 번째 서울에 오는 박성철 제 2부 수장을 비롯한 일행을 따뜻이 영접했다.
상오 10시 정각 북쪽의「판문각」으로부터 정홍진 국장안내로 3대의 우리측 승용차에 분승, 「자유의 집」에 도착한 박성철 조절위 공동위원장 대리와 보좌단 4명은 김치열 중앙 정보부 차장에 의해 휴게실에 안내되었다.
북한의 박 위원장 대리 일행이 도착하기에 앞서 이날상오9시44분쯤 북한 측 수행원 10명과 보도진 10명은「판문각」으로부터 걸어서「자유의 집」에 도착, 한 적 안내양들의 꽃다발을 받았다.
뒤이어 도착한 박 위원장대리와 보좌단 4명도 꽃다발을 받았다.
판문점에 늘 나오는 북한 측 기자들은 이번 추위가 평양에도 예년보다 일찍 왔다고 전하면서 북괴에서 판문점에 이르는 도로가 모두 얼어붙어 오는데 큰 지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북괴 측 일행의 휴대품을 싣고 온 평양 측 화물 인계 직원도 길이 미끄러워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지 꽤 염려했다고 말했다.
남북한 기자들은 주로 지난번 서울에서 열린 납북 적 제 4차 회담 때에 서울에 왔던 기자들이 별 불편이 없었고 대접을 잘 받았다는 등의 이야기를 했으며 전보다 훨씬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대좌를 나누었다.
김 중앙 정보부차장의 안내로「자유의 집」 휴게실에 들어온 북한 박성철 제2부수상은 자리에 앉자마자 김 차장을 보고『다시 서울로 가게된 것이 몇 달만 입니까』라고 물었고 김 차장은『지난5월이니까 한6개월쯤 됐군요』라고 대답했다.
휴계실에는 박 위원장대리의 보좌단 일행과 마중 나온 우리 측 관계자들이 참석, 약25분 동안 담소를 나눴으며 이들은 상오 10시25분 대기한 승용차에 분승, 서울로 떠났다.
한편 박 위원장 대리 일행이 휴계실에 안내됐을 때 기자들에게는 약 5분간 취재가 허용했다.
판문점에 온 박 위원장 대리 일행은 모두 외투를 입었고 털모자를 썼으며 특히 박 위원장 대리의 외투는 짙은 희색이었다.
북한 기자들도 두터운 외투를 입고 털모자나「레닌」모를 썼다. 박 위원장 대리는 이날 휴게실에서 잠시 쉬며 김 중앙 정보부 차장이 항께 마중 나온 손수익 경기도 지사 등 우리 측 인등 등을 소개하자 이름을 되뇌며 얼굴을 기억하려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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