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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새 국방장관이 된 「리처드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워싱턴 28일 AP=동화】「닉슨」대통령에 의해 28일 미국 뿐 아니라 자유세계의 방위를 담당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닌 국방장관에 기용된「엘리어트·L·리처드슨」씨는 올해 52세이며 다방면의 경영관리기술이 탁월한 것으로서 명성을 얻고 있다.
그는 국무차관 재직시와 2년 반에 걸친 보건-교육-후생장관직에서 유명해졌는데 11만명의 공무원을 가진 전직 보건-교육-후생성의 예산은 지금 맡은 국방성보다도 훨씬 많은 7백89억「달러」나 되며 이를 훌륭히 다루었다.
그는 당초 국무장관이나 법무장관 입각설까지 나왔으며 지난 11월 대통령 선거 때는 「닉슨」대통령의 부통령「러닝·메이트」발탁설까지 있었고 지금 와선 1976년의 대통령 후보감이라고 일부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52년 전에 「보스턴」에서 태어난「리처드슨」은 세계2차대전이 시작됐을 때 시력이 나빠서 군 입대를 하지 못하게 되자 시력검사표를 통째로 외고 입영하는데 성공했지만 이를 알아챈 다른 군의관이 시력검사표의 위치를 바꿔 마각이 드러나 전투병으로 투입되지 못한 「에피소드」까지 있다.
그러나 그는 억척같아서「노르망디」상륙작전 때 제4보병사단소속 위생소대(들것소대)장으로 참가했으며 1945년 종전과 함께 많은 훈장을 안고 중위로 제대했다.
1947년 「하버드」대학교법과대학원을 나은「리처드슨」은 법원서기로 공무원을 시작해서 1961년에 「로버트·케네디」 법무장관의 「매서추세츠」주 담당특별보좌관으로 있다가 64년에 동주부지사를 거쳐 작년에 역시 같은 주 법무장관이 됐고 그 후 연방정부 국무차관과 보건-교육-위생장관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그는 「앤」부인과의 사이에 아들 둘과 딸 하나를 두고 단란한 가정을 꾸미고 있으며 「테니스」「스키」및 낚시 등을 취미로 즐기고 관청5층을 기회만 있으면 일부러 걸어 올라가면서까지 건강에 신경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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