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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인천항 초현대식 전천후항으로 도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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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백83억원 투입 내년 말 완공>
인천항은 서울의 해상관문이다.
정부는 바야흐로 이 항구를 세계적인 현대항으로 탈바꿈하는 작업에 「피치」를 올리고 있다.
이 항구의 배후에는 총인구의 34%, 국토면적의 32%, 광공생산액의 40%를 차지하는 한국최대의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항은 천부적인 간만의 차로 개발이 저지돼왔고 때문에 경인지역의 산업발달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아온 것도 사실. 인천항의 최대 간만차는 10m로서 「캐나다」 동북해안(13m), 「노르만디」 해안(12m)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간만의 차가 심한 항구다.
이러한 자연적 악조건을 제거하여 전천후항구로 만들기 위해 정부가 건설작업에 손댄 것은 지난 66년4월이다.
총1백83억원(민간자본유치분 38억원 포함)을 투입한 이 공사가 착공 6년8개월만인 내년 말에 완공되면 인천항의 하역능력은 현재의 연1백42만t에서 6백27만t으로 4배 이상 늘어나고 수출 1백억「달러」목표조정에 맞추어 국제항구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불 르아브르항 갑거와 같아>
인천은 현재 최고 4천5백t의 선박만이 해안부두에 와 닿을 수 있고 그 이상 규모의 선박은 외항에서 통선을 이용, 짐을 부리고 있는 실정인데 4천5백t급 선박도 간조일 때는 해안에 접근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인천항 건설은 한마디로 이러한 간만의 변동에 영향을 받음이 없이 항시 최고 5만t급의 선박이 부두에 와 닿을 수 있도록 하는 공사이다.
이를 위해 현재 내항으로 들어오는 서남단의 뱃길을 완전히 막고 대신 월미도와 소월미도 사이에 지하 2개를 뚫어 이곳으로 배가 드나들게 한다.
운하에는 높이 18m, 가로 36m, 폭8·3m의 철문 6개를 설치, 내항과 외항을 완전히 차단하게 되는데 「롤링·게이트」로 불리는 이 철문은 배의 입·출항 때에만 여닫겨 내항의 수위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갑거라 부르는데 인천갑거는 「벨기에」의 「안드와프」항과 「프랑스」의 「르아브르」항의 그것과 같은 형태다.
인천항 건설은 공사의 「하일라이트」인 갑거공사와 동시에 배가 부두에 와 닿는 시설인 박거공사도 진행되고 있다.

<선박 34만t이 동시에 접안>
현재 인천항에는 제1「도크」(선거)에 4천5백t급 2척과 2천t급 4척 등 6척의 선박만이 와 닿을 수 있다.
지금 진행중인 3천6백80m의 박거가 완성되면 5만t급 1척, 4만t급 1척, 3만t급 3척, 2만t급 3척, 1만t급 3척, 8천t급 9척 등 20척에 34만t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게 되어 연간 하역능력은 6백27t으로 제고되며 부산(연간하역능력 5백74t) 묵호(4백42t)를 제치고 한국 제1의 항구로 재생된다.
이와 같이 건설되는 인천항은 갑거항구로서는 동양 최대, 세계적으로는 제6위의 항구가 된다.
정부가 인천항건설공사에 이처럼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것은 1, 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후 엄청나게 늘어난 물동량을 효과적으로 수송하기 위한 점도 있지만 경제입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창구로서 항구의 역할이 크다는 점에 착안한 때문-.

<항만개발에 1천억 투자키로>
81년의 수출목표 1백억불을 주창한 박정희 대통령은 그의 획기적인 결심을 달성하기 위해 『정부는 사회간접자본의 확충 등 가능한 조치를 취하겠다』(11월7일 수출진흥확대회의에서)고 밝힘으로써 수출과 관련, 사회간접자본 투자의 주된 대상인 항만개발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우리 나라에는 현재 1천3백50개의 항구가 있지만 대부분이 원시상태의 영세어항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 정부는 이들 항구 중 1종항(17개)에 속하는 인천·장항·군산·목포·여수·제주·삼천포·마산·부산·울산·포항·망설·묵호 등 13개항을 중점적으로 개발, 최근의 국제 해운추세인 대형선박과 「컨테이너」선을 받아들일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게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3차5개년 계획기간(72년∼76년) 중에 5백79억원, 그리고 4차 계획 기간 중에 5백50여억원 등 총1천1백여원을 항만건설에 투자키로 하는 청사진을 그려놓고 있다.
이 모든 계획이 끝나면 81년도의 우리 나라 항구의 총하역능력은 연9천9백만t으로서 현재(1천8백만t)보다 5·5배나 늘어나게 된다. [글 김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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