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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부인 "담근 김치 남편에게 먹여주고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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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아베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오른쪽)가 이병기 주일대사의 부인 심재령 여사가 건네준 김장 김치를 시식하고 있다. [사진 주일 한국대사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의 ‘퍼스트레이디 한·일 외교’가 이어지고 있다.

 아키에 여사는 7일 도쿄의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김장 축제’에 참석, 직접 앞치마를 두른 채 김치를 담갔다. 아키에는 절인 배추에 양념을 한 뒤 이병기 주일대사의 부인인 심재령 여사와 서로 입 안에 김치를 넣어주기도 했다.

 아키에는 “(오늘) 세 포기를 담갔는데 남편에게 먹여주고 싶다”며 “김치를 함께 만들고 또 함께 먹으니 서로 사이도 좋아지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또 “시어머니가 (오늘 만든) 김장김치를 자신에게도 갖다 달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최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김장 담그기를 일본에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왕실인사인 다카마도노 미야 비(아키히토 일왕 사촌동생의 부인), 이시하라 노부테루 환경상의 부인 리사,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과학상의 부인 교코, 나카소네 히로후미 전 외상의 부인 마리코 등 180여 명의 양국 관계자들이 참가했다.

 아키에는 지난 9월 도쿄 히비야공원에서 열린 한·일축제한마당, 지난달 구마모토현에서 열린 올레길 걷기 행사, 지난 3일 도쿄 코리아센터(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한·일 아동작품교류전 시상식과 같은 한·일 문화교류 행사에 잇따라 참석하는 등 감성외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병기 대사는 이날 인사말에서 최근 한국의 김장문화와 일본 식문화인 ‘와쇼쿠(和食)’가 나란히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것을 강조한 뒤 “김장문화의 특징이 함께 담그고 나눠먹는 ‘나눔의 문화’라면 와쇼쿠의 특징은 상대를 배려하고 진심으로 대접하는 ‘오모테나시’(극진한 대접이란 뜻)”라며 “양국 국민이 식문화처럼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미래로 나아간다면 어떠한 문제라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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