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 FBI국장 특별보좌관「허위그」여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창설 직후부터 지난 48년 간 비서이외의 지위에 여성을 기용하지 않기로 유명한 곳이다. 그러나 보수적인 이 FBI도「에드거·후버」국장이 세상을 떠난 지난 5월 이후 여성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있는데 현재 FBI에서「바바라·허위그」씨가 여성으로는 가장 높은 직위인 국장의 특별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다.
변호사이기도 한「허위그」씨는 FBI의 새 국장인「패트릭·그레이」씨가 국장으로 전임되기 전에 법무성에서 그와 함께 일해 온 여성이다. 평소「미즈」라는 칭호로 불리는 것을 좋아하는 그는 FBI가 비밀요원으로 여성을 기용하는 정책을 열렬히 지지한다.
『당연히 여성도 FBI의 비밀요원으로 일해야지요. 그러나「그레이」국장이 이처럼 빨리 여성을 기용할 줄은 몰랐어요.』『나 자신은 범인을 체포하거나 격무를 벌이는 일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FBI가 여성에게도 문호를 개방해야지요. 물론 FBI의 요원이 되려면 몇 가지 자격을 갖추어야 되고 모든 여성이 이런 자격을 갖춘 것은 아니지요. 그러나 마찬가지로 남성이라고 모두 자격을 갖춘 것은 아니잖아요. 결국 능력과 적성·환경 등만 구비한 사람이라면 여성이라고 배척되어선 안됩니다.』
『보좌관으로서의 제 역할은 FBI 안에서 여성들이 전문 직업인으로 일하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현재 FBI에서 고위직을 차지한 남성들은 대부분 비밀요원으로서 출발한 것처럼 여생도 그래야 지요.』
FBI로 옮기기 전 연봉 1만5천8백「달러」를 받는 여성 12명 중 하나였던 그는 이런 일 외에도 자잘한 데까지 신경을 쓴다.
예를 들면「후버」전 국장은 집무 중 남성에게는 흡연을 하도록 허락하면서도 여성에게는 금지해 왔는데 이를 개선하는 것을 다짐하는 등 활발한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FBI의 여성비밀요원이 담당하는 업무는 주로 경호활동이다.
대통령과 그의 가족, 미국을 방문한 외국 원수, 전 대통령과 그의 자녀들, 또 대통령 후보 등을 보호하는 임무인데 흑인여성으로 대통령에 입후보한「셜리·치솜」양이 여성비밀경호원의 보호를 처음으로 받고 있다.
「오페라」를 즐기는「허위그」씨는 70년「스탠퍼드」대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곧 법무성에서 일해왔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본사특약>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