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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문제 진지한 의견교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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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평양=대한민국 신문통신방송 공동취재단】이후락 남-북 조절위 공동위원장은 3일 상오 김일성과 회담했다. 당초 예정은 3일 상오 두 번째 남-북 조절위원장 회의를 갖기로 되어있었으나 갑자기 예정을 바꾸어 이 면담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후락 위원장은 숙소로 찾아온 박성철 부수상의 안내로 김일성을 만나러갔으며 장기영 전부총재, 최규하 대통령 특별보좌관, 강인덕·정홍진씨도 동행했다. 보도진은 이에 수행치 못했다. 이 위원장이 김일성을 만난 것은 지난 5월초 그가 평양을 처음 방문했을 때 단독으로 만나고 이번이 두 번째다. 3일 상오 10시 30분쯤부터 이후락 공동위원장이 묵고있는 내각 초대소 3호각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남-북 조절위원장 2차 속개회의는 갑작스런 일정 변경으로 열리지 않았다. 이후락 공동위원장과 장기영 전 부총리 등 4명의 보좌 단은 상오10시 회의 속개에 앞서 이 위원장 방으로 찾아온 박성철 제2부수상 및 4명의 보좌인과 환담을 나누다가 10분 뒤 돌연 박 부수상의 안내로 자동차로 숙소를 떠났다.
이 위원장은 박 부수상과 나머지 4명의 우리측 보좌 단은 북한측 보좌인원과 각각 차를 나눠 타고 숙소를 나섰다.
이날 박 부수상은 이 위원장이 2일 하오 만수대 의사당으로 박 부수상을 방문한데 대한 답방 형식으로 회의 속개에 앞서 이 위원장을 방문했었다.
이날 양측은 속개회의에서 조절위 구성문제 등 공동관심사에 대해 구체적인 토의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이같은 갑작스런 일정 변경으로 하오에 속개회의가 열릴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초대소 회의실은 2일 회의가 열린 만수대 의사당과 똑같은「테이블」이 동일하게 배치되는 등 모든 회의시설이 마련돼 있었다.
2일 하오의 첫 회담은 평양시 내중 구역에 있는 만수대 의사당 소 회의실에서 열렸다.
회의에는 한국의 이후락 공동위원장을 비롯한 장기영 전 부총리·최규하 대통령 특별보좌관·강인덕·정홍진씨 등 4명이 배석했으며, 북한측에서는 유장식(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이경석(내각참사·장관급), 한응식(노동당 책임지도 원), 김덕현(노동당 정치위원회 직속 책임지도 원)등 4명의 보좌인 및 쌍방 5명씩의 수행원이 참석했다.
하오 3시45분부터 하오 4시55분까지 1시간10분 동안에 걸쳐 열린 1차 회담이 끝난 뒤 이동복 대변인은『쌍방 공동위원장들의 인사교환에 이어 쌍방에서 새로 참석한 인사들의 인사발언이 있었으며 이어서 상호공동관심사에 관해 격의 없는 진지한 의견교환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회의에서 쌍방 대표가 서로 인사를 나누는 동안은 기자들에게 회의장이 공개되었으며 회의의 분위기는 끝난 다음에도 서로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로 화기 애애했다.
이후락 공동위원장과 일행은 회의가 끝난 후 바로 숙소인 모란봉 초대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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