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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해에 대처하는 기업경영|해외의 기업들은 어떻게 하고 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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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최근 세계적으로 유수한 기업들이 공해박멸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미국의「아메리칸·뱅크」의 경우, 생산증강설비에 대한 우선 융자방침이 공해방지설비에 대한 자금공급 우선으로 크게 바뀌는 등 인류의 환경문제에 대한 기업 나름의 경영방침이 보다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한해동안만도 빈깡통 5백억 개, 유리병 3백억 개,「플라스틱 4백만t, 못쓰게된 TV「세트」1백만 대 등이 폐기물로 터져 나와「쓰레기공해」의 논란을 빚은바있다.
그런가하면「아메리칸·뱅크」가 이러한 환경문제「핸드북」으로 펴낸『지구에의 귀환』이라는 책자는 폭발적인 관심을 끌어 1백만 부나 넘게 팔렸다. 이것은 곧 사실상의 환경조성을 맡고 있는 기업과 사회와의 관련문제가 얼마나 절실한가를 단적으로 잘 나타내주는 것이다.
「아메리칸」석유회사가 자동차의 배기「가스」공해를 중시, 70년도부터 무연「개설린」의 장려「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한 것도 이러한 사회적 요청에 따른 기업자구대책이기도 했다.
『연을 없애자』는「슬로건」아래 특별주문행사를 벌여 어린이들의「포스터·콘테스트」, 일반공모의 공해방지「포스터·콘테스트」, 공해관계 최우수기사를 쓴 기자표창 등으로 기업이 환경문제에 그만큼 신경을 쓴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뿐만 아니라『우리의 자연을 지키자』는 제목의 보통「개설린」과 무연「개설린」에 관한 자료를 각 가정으로 우송, 공해추방과 이에 따라 개발된 상품선전의 2중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세계최대의「모터·보트」용「엔진 제작사」인「K·머큐리」사는 자기회사제품에 대한 객관적인 EE(환경「엔지니어링」) 공해조사결과 발표를 통해『물 오염은 전혀 없다』는 것을 제시, 환경사회에 대한 제품의 무해를 주장하여 주목을 끌었다.
「K·머큐리」사가 EE의 조사결과 보고를 이용, 미 연방정부와 해외지사가 있는「유럽」 8개국,「보트·클럽」학교 등에 그런 사실을 알린 것은 물론이다. 이러한「K·머큐리」사의 대외활동은 미 연방 상원에 상정되어있던『「모터보트」등 유희용 선박규제법안』마저 폐기토록 해버렸다.
그러나 실제에 있어서 기업에 의한 환경오염문제의 해결은 이제 시작되는 단계다. 그러나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런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지 않으면 앞으로의「마케팅」이 큰 벽에 부닥칠 염려가 있다. 그래서 나타나는 것이『우리회사제품, 또는 당사는 공해문제와 어떤 관련성을 갖고 있는가』에 대한 자성과 기업의 재점검운동이 일고 있다.
유명한「코카·콜라」사는 그 제품마다「버리지 말 것」이라는 표어를「프린트」, 회사가 빈 병을 적극적으로 회수하고 있음을 소비자에게 일깨워주고 있다.
그런가하면 미국의「플라스틱」업계는 이상적인「플라스틱」폐품처리방법 연구를 위해 협회에 연구자금을 내고 있다. 또 석유회사는 비 연계「개설린」선전에 열을 올리고 세제「메이커」는 제품에서 효소를 제거한 것을 강조하고 있다.
「콘티넨틀·캔·컴퍼니」는 사업부별로 제품마다 재가공가능용기임을 표시하는「심벌·마크」를 붙이도록 했다.
이같이 제품에서 공해문제에 신경을 쓰는 기업이 있는가하면 회사업무방침에 공공정신의 우선을 강조하는 편도 있다.
「시카고」의「콘티넨틀·캐주얼티·컴퍼니」는 오염문제의 해결이 안된 기업에 대해선 부채와 보험의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발표했고 지주회사인 CNF회사는 오염방지에 노력하는 기업에 대해서 기술원조를 약속하고 있다.
「워싱턴·일렉트릭」은 아예 환경관리「세미나」에 예산을 보태주고 있으며 어떤 화장품회사는 오염된 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자는「캐치·프레이」를 내걸고 새로운「크림」과 「로션」등을 발매, 이용자의 환경의식을 높이고 있다.
한편 대기업 가운데서는 지역사회개발로 환경정화를 시도하기도 한다.
「뉴요크」시의「브루클린·유니언·가스·컴퍼니」(BUG)는 날이 갈수록 황폐해지고 끝내는「슬럼」가 화 해버린 옛 고급주택지「브루클린」의 재건으로「가스」수요를 늘리고 지역 개발에 성공한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적자촌전의 경영타개책으로『BUG「신데렐라」2세』라는 사회대책「캠페인」을 벌인 BUG는「슬럼」화한「아파트」의 매수, 보수 등으로 고급주택을 만들어 판 것이「히트」한 것. 부동산 취입, 「가스」수요급증, 사회환경정화라는 일석이조를 따낸 것이다.
또 유명한 광산회사인「AMAX」사는 수연채광, 정련 공정에서 생기는 폐기물로 개울이나 삼림에 대한 오염을 없애기 위해 지하구 설비를 해서 청정 도를 1백% 유지하고 하류에는 저수지를 만들어 물고기를 방류하는 등 행락지 개발까지 해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RCA사에서는 사원 상 제도를 마련, 어린이 놀이터 만들기,「몬로」호수 변의 쓰레기 일소운동 등에 열올려 사원 주차장 일부를 놀이터로 만들어주기도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일본과「유럽」에서도 서서히 「붐」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신 「맬더스」학파는 공기문제, 인구문제 등 이 지구상의 환경문제를 두고 인류의 멸망을 우려하고 있지만 해외기업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그래도 밝은 전망을 엿보여주고 있다.

<백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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