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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명품 액세서리 판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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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부산·경남지역에 가짜 명품이 활개를 치고 있다.경찰에 따르면 가짜 명품들은 중국에서 제조된 뒤 점조직을 통해 국내로 밀 반입되거나 국내에서 생산돼 유통되고 있다.가짜 명품이 시장을 어지럽히자 관세청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가짜 명품 식별방법까지 소개하면서 소비자들 피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

◇적발=부산경찰청은 지난 8일 주택가에 비밀 가방공장을 차려놓고 외국 유명상표인 루이비통 상표를 도용한 가방을 생산해 유통시킨 혐의(상표법 위반)로 최모(43)씨 등 13명을 검거했다.또 지난달 27일 에르메스·펜디 등 1백 억원대의 가짜 외제 유명상품을 공급한 혐의로 김모(39)씨 등 2명을 구속했다.김씨 등은 지난해 2월부터 중국에서 밀반입한 가짜 외제 유명상품 1만여점(시가 1백억원 상당)을 국제시장 등에 상습적으로 공급해 오다 적발됐다.

경남경찰청은 10일 가짜 외국명품을 판매한 혐의로 중간 판매상 4명을 구속하고 소매상 54명을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가짜 외국유명상표인 롤렉스 시계,구찌 귀걸이,샤넬반지 등을 국내 제조공장에서 구입해 창원·마산·통영 등의 소매업자에게 공급한 혐의를 받고있다.경찰은 이들로부터 가짜 명품 5백여점 시가 1억3천만원어치를 압수했다.

부산경찰청이 지난해 1월부터 가짜 명품을 유통시키다가 적발한 건수는 1백1건이나 된다.

◇유통과정=가짜 명품은 중국에서 제조된 뒤 국내로 반입돼 대형쇼핑몰·지하상가·대학가 등에 유통되고 있다.또 국내서 대량 제조된뒤 유통되고 있다.제조공장 마다 20∼30명의 중간 판매상을 두고 소매상들로 부터 주문을 받아 판매하고 있다.일부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유통되기도 한다.

중간 도매상과 소매상들은 보통 구입가격 만큼 차익을 남기고 판매하는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샤넬팔찌(18K 8돈)의 경우 소매상들이 50만원에 넘겨받아 1백35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원가 4만∼5만원 반지(18K 2.5돈)는 소비자에게 25만∼4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경남경찰청 외사계 임춘석 경사는 “젊은 층들이 가짜인 줄 알고 많이 찾는 데다 중간 마진이 좋아 가짜 명품 유통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중간 판매상들이 점조직으로 움직여 추적이 힘들다”고 말했다.

◇식별방법=관세청은 지난달부터 홈페이지(www.customs.go.kr)를 통해 진짜 명품 50종류와 가짜 상품을 식별하는 요령을 소개하고 있다.가짜 갤러웨이 골프채는 그립 바로 아래에 은색 바코드가 없거나 샤프트에 ‘JV’글자가 없고,가짜 페라가모 의류·가방은 로고가 없는 안감을 사용하거나 꼬리표에도 고유번호가 없다.

김상진·김관종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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