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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준비 작업(2)|난방 시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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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겨울을 따뜻하고 쾌적하게 지내기 위해서 주부가 가장 머리를 써야 할 것은 역시 난방시설에 관한 문제다. 집의 외양은 웅장할 정도로 치장을 했으면서도 흔히 난방시설로는 온돌만을 이용하는 가정이 아직 많다. 그러나 온돌을 이용한 방법은 방바닥만을 뜨겁게 할 뿐 방안 공기는 그대로 있어 식구들이 겨울 내내 활기 있게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된다.
대부분의 주부들이 바라고 있듯이 가장 좋은 난방법은 유류 (대부분 경유)를 연료로 「보일러」를 설치하여 온 집안을 같은 온도로 유지할 수 있는 「센트럴· 히팅」 법이다. 그러나 이 난방법은 찬물·더운물이 원하는 대로 나오고 공기가 탁하다거나 화재의 위험성이 없다는 장점을 갖고 있는 대신 비싼 시설비를 들여야 한다.
20평 정도의 주택인 경우 평당 시설비는 작년보다 좀 올라 2만5천 원이므로 총 50만원은 들어야 한다. 그러나 평수가 넓을수록 평당 시설비는 1∼2천원 정도 싸게 든다.
이 중앙식 난방법은 전에는 온도가 높아지면 일일이 손을 써야 하는 수동식이거나 반 수동식이 많았지만 현재는 거의가 자동화되어 온도가 올라가면 자연적으로 「스톱」장치가 움직여 온도를 조절하도록 돼 있다. 현재 수동식은 시설비가 훨씬 싸다.
일단 반영구적인 시설을 했더라도 유지비가 꽤 많이 든다. 대개 10월 중순께면 「보일러」를 쓰기 시작, 이때는 하루에2시간 정도 가동시켜 1「갤런」 (20평의 경우) 의 기름밖에 소모하지 않지만 한 겨울에는 하루에 10시간 정도 가동시켜 20∼25ℓ의 경유가 필요하게 되므로 월 연료비는 1만5천원 이상이 든다.
이 「센트럴·히팅」 식「보일러」의 연료로 일시 사용된 구공탄은 하루에 두 차례 39공탄 여러 장을 같아 넣어야 하는 고역 등으로 요즘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작년에 부분 난방용으로 꽤 환영받던 연탄「보일러」도 올해는 쓰이지 않게 됐다. 연탄에서 나오는 발열량이 한정되어 있어 아주 추운 겨울에는 쓸모가 없으며 철물로 된 「보일러」 가 연탄에서 나오는 일산화탄소에 약해져 수명이 3년 이상 계속되지 못하는 등의 단점 외에도 연탄을 갈아넣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유류 「보일러」 다음으로 좋은 방법은 마루 한가운데에 「포트」 식 석유 난로를 가설하는 것. 「스토브」 가격은 2만8천원∼3만5천원으로 「보일러」보다 몇 배 싼값이지만 몇 가지 단점이 따른다. 석유 외에도 전기 「스위치」를 꽂아야 하므로 석유값 외에 전기 값이 따로 들뿐더러 끊임없이 소음이 들린다. 또 난방 범위가 10평정도 밖에 되지 않아 난로 앞은 얼굴이 화끈거릴 만큼 더운 반면 10평 밖에서는 온기가 닿지 않는다.
올해 잉여 전력의 소모를 위해 한전에서 새로 개발한 전기 온돌도 몇 가지 제약이 따른다. 방안이 고루 따뜻하고 연탄을 갈아넣는 데서처럼 먼지가 나지 않고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는 등 편리한 점이 많으나 평당 전기 시설비로 1만원∼1만5천원이 필요하고 외선 공사비 1만1천5백원의 반액을 부담해야 한다. 뿐더러 전기 사용량으로 평당 월1천5백원이 소요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한전에서 발표한 가격보다 훨씬 비싸게 먹힌다는 설도 있다.
그러므로 보통 가정에서는 온돌을 개조, 좀더 따뜻한 방안을 꾸미고 보조 난방용으로 전기·석유·「프로판·개스」·구공탄 등의 난로를 들여놓는 것이 보편적인 방법이다.
각종 난로는 아직 신제품이 나와 있지 않은데 대체로 작년보다는 10·2∼10· 3% 가격 인상이 있을 예정이고 이 달 말까지는 작년 재고품은 값이 오르지 않아 요즘 사 두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전기난로는 화재의 염려가 있어 가정에서는 9백W이하의 난로가 적당한데 열량이 적은 것이 흠. 켤 때와 끌 때 냄새가 나는 단점은 있지만 석유 난로는 열량이 보다 높다. 한달 기름 값은 1천원 정도. 국산 생산이 불가능한 「프로만·개스」 난로는 열량이 석유 난로의 2배 정도가 되는 반면 난로 값도 2배 정도이고 폭발의 염려가 많다. <박금자 기자>

<차례>
(1)문의처리
(2)난방 시설
(3)실내 정리
(4)집안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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