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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장애 아의 교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유전적이든 또는 병이나 사고로 어렸을 때부터 신체적 결함을 지닌다는 것은 특히 부모의 입장에서 이런 자녀를 어떻게 키워야하는가가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미국의 저명한 교육심리학자「부르노·베틀하임」씨는『신체장애 아를 둔 부모들이 대부분 그릇된「걱정」때문에 오히려 자녀를 불행하게 만든다』고 주장하면서 그들을 당당한 사회인으로 키우는데는 우선 그들의 부모에 대한 「믿음」을 얻어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신체장애아가 장차 사회생활을 원만하게 치러나가는데는 그들의 신체적 결함은 오히려 문제가 되지 않는다.
부모들이 이런 자녀의 장래에 대해 걱정이 되지 않을 수는 없겠다. 그러나 동정 어린 지나친 보호나 또 그 결함에 대한 지나친 관심 집중으로 인해 어린이는 이내 자기신체에 커다란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결국은 부모의 사랑에 대해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 즉 부모들이 자기를 대하는 태도와 다른 형제를 대할 때를 유심히 구별해보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과연 자기가 이토록 부모에게 걱정스런 존재라면 진정으로 부모가 자기를 사랑할 수 있을 까를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부모가 겉으로는 더 사랑하는 체 할 뿐 거짓태도를 보인다고 판단하여 모든 일을 믿으려하지 않게 된다.
「베틀하임」박사는『어린이들의 장래 생활에의 자신은 무엇보다 그들의 부모가 얼마나 자기를 인정해 주느냐 에서 얻어진다』고 했다.
그런데 부모가 자녀의 신체결함을 일시적으로나마 위로한다는 구실로 남에게 비밀로 하려고 애쓰며 쉬쉬한다면 그 어린이는『아, 내 문제가 남에게 거짓말해야 할만큼 심각한 것이구나』또『우리부모는 나를 수치스럽게 여길 것이다』라는 생각을 품게되며 생에 대한자신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 생활하는데 있어 신체장애 아 라고 해서 그렇게 불편한 일은 없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생활방식을 터득하게 되고 장래에 대해서도 신체적으로는 얼마든지 자신이 있다.
단지 부모 편에서 더 걱정을 함으로써 사실이상의 두려움을 가질 가능성이 짙다.
「사실」을 인정하고 진지하게 자녀와 의견교환을 하는 것이 더욱 자연스럽고 올바른 대책이라고 그는 말한다.
한 예로 팔뼈장애 소녀의 경우를 보자. 어머니는 이 아이가 학교에서 놀림을 받을까봐 늘 긴 소매 옷을 입으라고 했는데 소녀는 여기에 대해 불만을 품고 하루는 짧은 소매 옷을 입고 학교에 갔다. 그는『아무도 내 팔에 대해 알아차리지 못하더라』고 오히려 부모보다도 자신을 얻었다는 것이다.
어머니와 함께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행동함으로써만 어린이들은 자기의 신체결함 정도를 알게되고 장래에 대한 의지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베를하임」박사는『신체장애아들일수록 그들의 부모가 자기의 능력을 인정해주길 바라고 있다. 비록 신체적 결함은 있지만 부모에게 걱정을 주지 않는다면 부모의 사랑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부모의 인정과 사랑을 받고 있다고 확신한다면 그들은 장래 다른 사람들로부터도 똑같은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믿어 현재와 미래의 생활을 성실하게 이끌려고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는 것이다. <미「레이디즈·흠·저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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