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라이벌」 사제코치…우승도 공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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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필드·하키」 여고부 결승전에서 한국 최초의 여자 「코치」인 정경례양(23)이 이끄는 경기 평택종합여고「팀」이 그의 은사가 지도한 경남고성여고「팀」과 정답게 여고부 공동우승을 차지해 화제.
정경례양이 우리 나라 최초의 여자 「필드·하키」「코치」가 된 것은 지난4월.
금년 숙대 체육과를 졸업하고 모교인 평택종합여고의 지석태 교장(52)으로부터 체육교사로 부임을 요청 받은데서 최초의 여자 「필드·하키」 「코치」가 됐다.
정교사는 당초 「필드·하키」 「코치」를 거절했으나 15년의 전통을 이어 온 모교 「하키·팀」의 전통을 잇자는 지 교장의 설득에 감화, 최초의 여성 「필드·하키」 「코치」로서의 험난한 생활이 시작됐다.
정교사는 평택여중 2년 때부터 「필드·하키」선수생활을 하여 체전에만도 4번이나 출전, 3번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했으며 평택종합여고도 57년에 「팀」을 창설, 그 동안 15번 출전하여 13번이나 패권을 잡았다.
이런 전통 때문에 정「코치」는 모교의 전통을 잇기 위해 수업시간이 끝난 후 하오4시부터 7시까지 매일 강훈련을 실시했다.
특히 정「코치」는 선수들을 이끌고 훈련장을 다닐 때마다 『여자「코치」 지나간다』라고 소리치는 이상한 눈초리를 볼 때는 얼굴이 뜨거웠으나 조그마한 사명감에 의욕을 돋우었다고.
더구나 그가 평택여중 때 지도를 받던 김광수 선생(32)이 지도하는 경남고성과 10일 신일고 운동장에서 벌어진 결승에서 만났을 때는 기필코 이겨야한다는 신념이었으나 공동우승에 그친 것이 아쉽다고-.
고성의 김「코치」는 평택종합에서 3년간 「필드·하키」 「코치」로 있으면서 지금의 정경례 「코치」를 지도한 것이 이제는 「라이벌」로 성장, 오히려 흐뭇한 심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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