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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다시 냉기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동경 3일 합동】남북 공동성명 발표 이후 한때 고조됐던 통일「무드」는 최근 북한측이 매일같이 한국에 대한 악랄한 비난을 계속함으로써 어느새 사라지고 다시 불신의 찬 기류가 한반도를 뒤덮기 시작했다고 3일 공동 통신이 보도했다.
평양에 주재하고 있는 동 통신의「에구지」(강구) 기자가 보낸 이 기사는『평양에서 보는 한 분단 27년만에 실현된 남북 교류가 사호 이해와 우호증진에 기여하기는커녕 오히려 정치·사회 체제의 뚜렷한 차이만을 인식하게 함으로써 한때 부풀어올랐던 통일에의 기대를 급속히 냉각시키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풀이했다.
또 북한의「노동신문」은 제2차 남북 적 회담이 열리기 전날인 지난 9윌12일『한국의 자유민주주의가 가진 것은 부패한 미국식 문화와 왜색·왜풍뿐』이라고 비난을 시작한 이래 서울 회담 때의 동행기자들로 하여금 한국의 지도자의 정치·사회체제 등에 대한 비판을 기사화하여 매일같이 게재하고 있다고 공동 통신은 보도했다.
이러한 비난은 9월22일에 이르러 최고 지도자의 이름까지 들어가며 열을 올리기까지 했다고 동 통신은 보도하고 이와 같은 태도가 지양될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공동 통신은 이 같은 비난은 앞으로 점차 확대될 남북교류에 대치 국내체제와 국민교육의 강화를 그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하고 남북간의 대립이 심각하다는 것은 남북조절 위의 기능이 발휘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로써도 입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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