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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동의 행동수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소위 「문제 아동」은 그것이 성장의 초기 단계인 아동기이기 때문에 장차 청소년 비행이나 사회문제의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행동이 바깥의 영양에 따라 바뀌어질 가능성이 윗 세대보다 높다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지도가 더욱 요구되는 것이다. 한국 행동 과학연구소(소장 정범모)는 이러한 문제 아동의 부적응 행동을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서울시내 C국민교에서 세밀한 관찰을 거친 부적응 행동 어린이 18명을 선정하여 행동 수정에 관한 연구를 했다.
1학년부터 5학년까지 6개 학급에서 행동 과학 연구소 연구 「팀」(박성수·오성심 연구원과 연구조원 5명)과 교사 6명 등이 6주간 실험한 결과 부적응 행동 아동은 학교 생활의 경우 교사의 체계있는 지도에 따라 행동 수정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연구「팀」이 시도한 방법은 최근에 학습 심리학에 기초를 둔 행동 수정 이론과 기술로서 교사들과 아동의 바람직하지 못한 부적응 행동에 대해 바람직한 다른 행동을 내세움으로써 행동을 고치는 정적 강화 방법과 한편 아동의 부적응 행동을 전혀 무시하고 방치함으로써 그치는 소멸 우발 방법을 사용하여 좋은 효과를 본 것이다.
이번 실험에서는 아동의 부적응 행동을 남과 어울리지 않고 자기 표현이 서툰 ①「위축· 고립된 행동」 ②남을 괴롭히거나 물건을 거칠게 다루며 반항적인 「공격적인 행동」 ③몸을 잠시도 바로 하지 못 할만큼 「소란스러운 행동」 ④학습에 무관심하고 다른 행동을 하는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행동」 등 4가지로 분류하여 바람직한 방향으로 수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일반적으로 어른들의 「두통거리」라고 하는 이런 부적응 행동들은 실제에 있어 아동을 둘러싸고 있는 생활 공간에서 조장했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보고있다.
즉 아동의 경우 옆에서 부모나 교사가 걱정해주고, 말리는 것이 오히려 그런 부적응 행동을 부채질하는 결과를 빚는 다는 것이다. 자주 우는 아이는 누군가 자기를 달래고 위로할 때까지 계속해서 우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러한 경우 주위에서 종전 같은 반응을 하지 않고 무시한다면 처음에는 부적응 행동이 더욱 증가하고 격렬해지지만 어느 기간이 지나면 행동 수정을 하게 된다. 대개 이러한 치료법은 초기 단계에서 부적응 행동이 증가할 때 포기하기 쉬운데 그 과정을 알고 해나가야 할 것이다.
한편 아동들에게 벌을 주거나 꾸지람을 하는 염악 자극에 의한 행동 수정은 그 자체는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이것은 불안·공포·비합리적 동조 등의 부작용을 가져와 학교 결석이나 중퇴를 부르기 쉬우므로 행동 수정의 방법으로는 좋지 못하다.
이번 연구「팀」의 실험은 결국 가장 효과적인 정적 강화와 소멸 우발에 의한 행동 수정이었는데 관찰에 1주일, 실험처치에 4주일, 다시 반전(예전대로의 방치)에 1주일 등 짧은 기간이었으나 앞의 분류에서 ⓛ의 경우 평소 고립 정도가 82%였던 아동이 실험 처치 기간에는 6%로 그 수준이 감소되고 남과 어울리는 행동도 평소 3%수준이던 것이 실험처치 기간에는 66%로 뛰어 올랐고 그 외 다른 부적응 행동도 실험 효과는 마찬가지였다.
결국 이러한 행동 수정의 원리와 방법을 적용하면 교사들이 아동의 문제 행동을 효율적으로 수정 할 수 있으며 이것은 부모의 경우, 가정에서의 지도에 전문 지식과 방법으로 큰 효과를 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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