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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모색하는 장로교파|한국 기독교 장로교 총회 창립 60주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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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 기독교 장로교 총회 창립 60주년을 맞아 그동안 단절되다시피 했던 장로회 각 파문의 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9월21일 서울 동신교회에서 열린 대한 예수교 장로호의 57회 총회, 서울 충현교회에서 열린 합동 측의 총회, 그리고 부산 부민교회에서 열린 고려신학교 측 총회, 26일 전주에서 열린 한국 기독교장로회 총회 등은 한국 장로교 총회의 60면 전통을 통한 분파작용에서 파생한 분열을 다시 화해 속에 재결합시키기 위한 첫 단계의 움직임을 보인 것이었다.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가장 큰 교단인 대한 예수교 장로회 통합 측을 비롯한 이들 장로회 각파 총회는 새로운 총회장을 뽑고 교단 안의 문제들을 토의하는 연례적 행사를 가졌지만 지난 14일 하오 성서 공회회의실에서 가진 4파의 총회장과 총무들이 모인 회합에서 장로회의 상설협의 기구 설치가 거론되었던 점에 비추어 한국 장로회의 새로운 화해·융합 가능성을 엿보이게 한 총회들이었다.
지난번 이 4파의 간부들은 ①우리는 장로교회를 이끄는 이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함께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란다. ②우리는 장로교회 신앙전통의 수호와 선구의 동일 목표를 위해 대의적으로 공동 보조를 취할 수 잇도록 상설 협의기구를 들 수 있기를 바란다. ③우리는 당면문제로서 국내 장로교회에 속한 각급 학교의 성경교육과 교회와의 행정적 관계에 있어서 교회의 권한을 확보하고 주일행사 등 국가 제반 의식이 신앙의 자유를 침해함이 없도록 공동 노력하길 바란다는 동의 합의를 한 바 있다.
이같은 회합은 장로회로선 20여년의 분열·대립을 생각하면 커다란 수확이었다.
1884년9월20일 미국 북장로회 선교사 「알렌」이 선교함으로써 시작되었던 장로회의 활동은 1912년 9월2일 평양여자 성경학교에서의 총회를 계기로 총회활동을 폈었다.
그후 1951년에 고신 측이, 53년엔 기장이, 59년엔 합동 측이 독립하면서 장로회는 사분 되었던 것이다.
분열된 후 대화를 모르고 외면하던 이들이 화해의 길을 트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 것으로 이번 모임은 의미가 크다.
특히 이들이 합의한 장로회의 상설협의기구는 연내에 설치하도록 협의, 노력하겠다는 신임 김종대 예장통합회장의 얘기에서도 밝은 전망을 기대케 한다.
한국 갱신교회의 7할을 점유하는 장로회의 7천 교회가 연내에 상설 협의기구의 발족을 계기로 결속된 힘으로 활동한다면 교단의 사회적인 공헌도보다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사회적 공헌에 대한 기대는 예장 통합 측의 총회가 채택한 「한국교회선언」에서도 지적되고 있는 것이다.
이 선언은 『우리 민족의 의식구조 저수에 흐르고 있는 불안현상은 신흥종교의 발호, 국민생활의 현실도피경향, 가치관의 공백상태와 자포자기의 퇴폐풍조 등을 자아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국교회의 도전을 극복해온 빛나는 전통을 살려 『교회가 망각하고 있는 전통적인 애국애족의 정신을 되살림으로써 자주 민주적 민족운동을 일으켜 통일의 위업을 성취해야 할 역사적 사명이 교회에 부과되고 있으며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비판정신과 민주언론의 부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새로 선출된 4파의 총 회장들은 통함 측의 김종대 목사, 합동 측에 박성겸 목사, 고신 측의 손명복 목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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