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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독자들의 시시비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22일은 중앙일보의 창간 7주년.
▲중앙일보를 펼 펴 볼 때는 어떤 기사를 먼저 보며, 편집성격을 어떻게 보는가. 또 신문제작에 돋보이는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인가. ▲한편 신문을 대할 때 눈에 거슬리는 게 있다면 어떤 점인지. 독자들로부터 거침없는 비판과 충고를 들어봤다. 또 중앙일보의 자화상을 밝혀보기 위해 본사 수습출신기자(65년 창간이래 7기생 배출)들로 부 터도 자성, 자 평을 덧붙여 받아본다.

<읽을거리 많고 편집이 차분해>
신형식<국회의원, 공화당 대변인>
▲「분수대」,「중앙탑」과「민족의 증언」등 연속 기획 물을 빼놓지 않고 많이 본다. 신문편집이 춤추지 않고 차분히 가라앉은 느낌이다. 지면 전체가 짜임새 있고 특히 간지는 도하신문 중 가장 읽을거리가 많으며 노력의 흔적이 역력히 보인다.
도의문화「캠페인」을 선도해 주었는데 나아가서 사회부조리에 대해 주변 일상생활의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하나하나 고쳐나가기 위한 지속적이고도 장기적인 추적보도가 아쉽다고 본다.

<생활 각 분야에 평준기한 제작>
김수한<국회의원, 신민당 대변인>
▲「분수대」를 즐겨 읽고있다. 그 날에 일어난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친 가장 핵심적 관심사를 추려내서 예리하게 파헤쳐 주고 있기 때문이다.
편집성격은 어느 특정분야에만 편중됨이 없는 보건·가정·아동문제에 이르기까지 국민생활의 종합적인 감각에 맞춰 평준을 기하고 있다고 본다.
다른 신문들도 마찬가지지만 야당내부의 사정(파벌문제 등)에 대해서는 너무도 소상한 과잉보도의 느낌이 없지 않은 반면 여당에 대해서는 그 보도가 본의는 아니겠지만 폐쇄적인 것 같다.

<정치기사 공정 특집 때론 미흡>
노항윤<대법원 판사>
▲취미·오락물 위주로 하는 문화면적 기사와 기획 물을 주로 많이 본다.
정치면기사는 창간초기보다 비교적 공정하게 취급하고 있는 인상을 받고 있다.
중앙일보의 장점으로는 인쇄시설이 좋고 사진기술이 뛰어나 신문을 보는데 피로감이 적다는 것이다.
어떤「이슈」에 대한 특집기사가 완벽을 기하지 못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연재물에 호감 더 선도적이길>
김경수 준장<육본 보도실장>
▲비교적 중립적인 편집태도로 국내의 시사문제를 적시 적절하게 다루는 점이 다른 신문보다 돋보인다.
특히 3면의 국제문제해설기사와「민족의 증언」「남기고 싶은 이야기들」연재물을 즐겨 읽는다.
인쇄가 선명하고 큰 사건일수록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적당한 크기의 활자를 쓰는 것이 퍽 마음에 든다.
국민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선도적 역할이 모자라는 듯하다. 좀더 밝고 명랑한 기사에 지면을 할애해주었으면 좋겠다.

<과학분야 기사 많은 취재 바라>
권이혁 박사<서울대 의대학장>
▲주로 문화면을 주의 깊게 본다.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을 특히 흥미 있게 읽는다. 대체로 중앙일보는 활자가 깨끗하고 편집이 산뜻해서 신문을 받아보면 기분이 좋다.
기사배분에 좀더 배려가 있어야겠다. 문학이나 과학기사에 전문적인 것도 가미했으면 좋겠다. 너무 사건위주의 기사는 독자들에게 현기증을 일으킨다는 점도 아울러 알아주기 바란다.

<내용이 폭 넓어 법조계엔 소홀>
김갑수<변호사>
▲창간독자로서 크게 만족하고있다. 1면「칼럼」「분수대」는 그 독특한 문장과 폭넓은 내용으로 단순한 흥미이상의 많은 지식을 주고 있다.
장기 연재물인「민족의 증언」이나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도 우리가 잊고 있었던 사실, 알지 못했던 새로운 내용이 많아 매일매일 빠뜨리지 않는다. 정치·경제면이 제약을 받는 듯한 인상이다.
우리 나라의 신문이 대개 그러하지만 정치·경제계에 관한 보도에 비해 사법부의 기사가 작게 취급되는 경향이다. 사회면의 법조관계기사라야 구속이나 재판 등 사건위주의 기사뿐이지 사법부관계자들의 동정이나 인사 또는 사법부가 겪고있는 고충 등에 대해서는 거의 비치지 않는 듯한 실정이다.

<활자·사진 선명 추궁 력 모자라>
홍종관<보사부차관>
▲「민족의 증언」「남기고 싶은 이야기들」「TV프로그램」등을 제일먼저 읽는다. 정치·경제·사회·체육·문화면은 대부분의 신문이 내용이 거의 같다.
중앙일보의 또 다른 장점은 활자가 눈에 피로하지 않고 사진이 선명한 것을 들 수 있다.
중앙일보뿐 아니라 우리 나라의 언론계가 공통으로 지니고있는 약점이지만 어떤 사건을 끝까지 추적해 가는 추궁 력이 아쉽다.

<좋으니까 본다「분수대」탐독>
주월영<수도여고 교장>
▲「분수대」는 매일 빼놓지 않고 읽고 있다. 소재가 다양하고 문장이 좋아 참고되는 것이 많다.
다음 문화면을 주로 보며 편집성격은 비교적 공정하다고 본다. 신문을 만드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 인상을 받고 있다.
전문가가 아니어서 잘 모르겠으나 좋아서 보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매일 읽는 칼럼 사적가치 느껴>
김종대<51·대한상의 부회장>
▲경제면 기사는 빼 놓지 않고 모두 읽는다. 「칼럼」으로는「분수대」「민족의 증언」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을 읽으며 많은 독자를 갖고 있다고 생각된다.
또 이런 것들은 후에 남길 야사로서의 가치도 있다고 본다.
기획기사가 짜임새 있고 해외경제·문화면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는 점이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지면관계상 많은 제약을 받겠지만 경제면을 조금 더 늘려주었으면 좋겠고 사회면은 어두운 것보다 밝은 면을 크게 보도해주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시민사회 단면 성실반영 흔적>
강석주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어느 면이나 다 읽지만 특히 문화면과「민족의 증언」분수대 사설 등을 눈여겨본다.
편집성격은 시민사회의 성실한 반영을 위해 애쓰고 있는 것 같다.
문제점을 적시에 파헤쳐 주고『한국이 낳은 고승 10인』등 문화전통을 재현해보려는 보도태도가 좋았다. 독자의 기준을 어디다 두는지는 몰라도 서민생활의 밑바닥까지 심층부를 파고드는 점이 다소 부족한 것 같다.

<「남기고…」애독 박진력 아쉬워>
주덕화<조흥 은행 기획 조사부장>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이 가장 재미있다. 특히「경무대사계」는 지난 일을 회고해보면서 좋은 교훈을 남겨주었다.
기사착상이 훌륭했다고 본다. 비교적 공정하다고 생각된다. 한가지 신문에 박진력이 없고 사설은 논조가 너무 두리 뭉실한 감이 있다.

<다양한 기획 물 대담한 논조를>
박기원<여류작가>
▲문학 면의 다양한 기획 물이 마음에 든다.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 등 연중 시리즈 물과 같은 읽을거리가 많아 좋고 사회면에 밝은 기사를 비교적 많이 싣는 것은 좋은 일이다. 신문을 받아들면 인쇄가 선명해 깨끗하다는 인상을 준다.
대담하고 성격 있는 논조가 아쉽다.

<정확보도 노력 시사해설 많이>
노정현<연대교수·행정학>
▲「분수대」를 많이 읽는다. 좋은「칼럼」이다. 중앙일보는 다른 신문에 비해 사실을 독자들에게 정확하게 알려 주려고 노력하는 점이 좋다. 또 내용이 비교적 정확하다. 제목이 내용과 잘 부합하고 기사도 사실에 비해 과장이 없는걸 느꼈다. 한국신문의 일반적인 병폐가 대중을 너무 흥분시키는 경향과 예언자적인 역할이 부족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중앙일보라고 이런 면이 없을 수 없다. 대중을 이끌 수 있는 시사해설 같은 기사가 좀더 있었으면 한다.

<항상 새로운 맛 문화면 퍽 좋아>
김봉균 경무관<치안 국 외 사 과장>
▲중앙일보를 척 보면 다른 신문들보다 산뜻하고 새로운 맛을 풍기는 것 같고 문화면이 썩 마음에 든다.
그렇다고 사회면이나 정치면이 타지보다 훨씬 나으면 나았지 결코 뒤떨어진다는 말은 아니다.
신문은 바로「뉴스·페이퍼」인데 모든 사물을 사실그대로 보도해야지 취재기자의 견해를 가미하는 등「비우스·페이퍼」가 되어서는 안되겠다.

<생활기사 많고 정성들인 신문>
이상범<26·고대 축산과 3년>
▲한마디로 알뜰한 신문이라 할 수 있다. 글자 하나「컷」하나가 정성껏 만들어지고 있다. 기사도 생활과 밀접한 내용을 많이 취급하는 것은 좋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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