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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상점|상품 수량 적고 비교적 비싼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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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평양1일=대한민국신문.통신공동취재단】북의 하늘 밑, 평양에서 머무르기 나흘째. 한적대표단 일행은 나날이 짜인 스케줄에 여념없이 바빴다. 1일의 평양 기온은 섭시17∼19도로 가을 기분이 완연한 맑은 날씨. 일행은 이날 탁아소를 참관하고 예술단의 종합예술을 관람했다. 이에 앞서 기자들은 31일 밤 평양시내외 한 외국인 상대 백화점에서 쇼핑을 했다.
31일 하오 7시30분 평양에 와 있는 한적대표단 수행원과 기자단은 대표와 자문위원들이 남북조절위원회 초대 만찬회에 참석하는 동안 평양극장 앞 대동강 상점에서 쇼핑할 기회를 가졌다.
평양여관 측면 1층에 부설된 이 상점은 주로 외국인들을 상대로 하는 외화 상점이다.
상점이 있는 곳은 평양시와 조탄동 자리라고 점원들은 말했다.
이 점포는 평양시 인민위원회 상업관리처가 관할하는 국영 상점이다.
골고루 갖춘 노물등 서울백화점의 절반 입구에 아무런 간판이나 표지도 없는 상점 내부는 약50명 넓이로 입구를 배치하고 있었다.
들어서면 왼폭 케이스에 스웨터· 와이셔츠를, 정면엔 직물·도기·화장품·학용품·비닐제품 등이 있고 그 앞에 라디오, 다시 꼬부라져 오른쪽 벽면에 수공예품, 입구쪽 벽에 주류 등을 진열하고 있었다.
종업원은 한복차림의 여점원들로 점원이 14명이라는데 이날 저넉엔 점원 8명과 회계원 1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슈퍼에 일행이 찾아갔을 때 상점 안에는 고객이 아무도 없었고 외국인 상점치고는 퍽 쓸쓸한 인상이었다. 상품은 비교적 고루 갖추고 있었으나 종류에 변화가 없고 수량도 적었다.
다만 비교적 다양한 상품을 구비한 부분은 직몰. 수꽁예품· 인삼제품· 주류 등인대 서울의 미도파백학점 직물부 쇼·케이스의 반 정도였다.
종업원들으 20세에서 중년까지 연령이 다양했는데 모두 연한 화장을 하고있었다.
그 중 1명에게 『영어를 아느나』고 묻자 2명은 거의 모른다, 1명은 약간 안다고 대답했고「러시아」어는 모두 조금씩 안다고 대답했다.
이들은 숙박객이나 안내원과 함께 외국인들이 오기 때문애 별 불편이 없다고 말했다.
이들에 의하면 외국인이 주로 사가는 물건은 5달러 미만의 수공예품이 많고 직물이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외화로 표시된 상품값은 전반적으로 품질에 비해 상당히 비싼 것이었다. 나일론계통은 대개 비싸고 라디오 제품은 일본 상요(SANYO) 재를 갖다 두었다.
국산은 다 팔리고 절품이라고 종업원은 말했다.
품질은 어린이 팬티는 우리 수영복과 비슷하고 색깔은 흰색. 파라솔은 7,8년 전에 서울에서 볼 수 있었던 무늬.
점원이나 안내한 북적직원들은 외국인 상대 상품이 고루 갖추어져 있지 않다면서 다른 백화점엔 물건이 많고 이 상점보다는 값이 싸다고 설명했다.
비닐 구두를 호피라고
비닐 제품은 핸드백과 구두 종류였다.
가죽 핸드백은 1개 정도 있었다. 구두는 전부 비닐, 북적안내원은 이를 호피라고 부르며 물이 세지 않는 등 가죽보다 좋은점이 많다고 설명.
이날 쇼핑은 특별히 눈을 끌만한 상품이 없어 소품들이 골고루 팔린 셈인데 얼마 안가서 회계원이 달러 거스름돈이 떨어져 쇼핑은 어물어물 중단되어 버렸다.
달러·파운드로 상품 노회 ▼시
이날 수행원과 기자들은 간편한 것만 생각하여 고액 지폐만 갖고 갔다.
약1시간에 걸친 쇼핑 중 외국인(오스트리아인) 2명이 인민복에 라브모차림으로 안내원과 함께 나타났을 뿐이다. 점원은 윌급 70원을 받는다고.
환율은 1달러에 2원36전. 예로 55·9달러 짜리 여우목도리가 1백12원20전이다.
상품가격은 달러와 파운드화로 표시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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