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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 공원개발 반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해인사=이용우 기자】정부가 경남가야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 해인사경내 52평방㎞를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오는 9월부터 현장조사에 착수한다는 발표가 있자 해인사 측은 이에 반발, 극한투쟁을 벌이겠다고 맞서고 있다.
해인사 측은 『만약 해인사경내가 국립공원으로 만들어질 경우 승려들의 안식처이며 기도 처인 해인사가 국립공원관리사무소의 감독을 받게돼 종교의 신성한 자치권과 신앙의 자유를 짓밟히게 된다』면서 공원화를 반대하고있다.
해인사 측은 이미 극한투쟁계획까지 짜 본 절과 11개 암자 승려4백50여명 가운데 행동대로 예비군소대와 축구「팀」등 20, 30대의 젊은 승려1백 여명을 뽑아 이들로 하여금 정부가 현장조사를 하거나 나무를 베어내고 지상 구조물을 지을 때 「데모」와 농성 등을 벌이게 해 경내출입을 막기로 했다.
해인사주지 지관스님(40)과 영암(65) 일타(44) 스님 등 지도층에 따르면 『정부가 사전에 가야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 개발하겠다는 통보도 없었으며 「마스터·플랜」등 개발계획을 알려 충분한 의견을 나눠야 함에도 이를 무시, 일방적으로 정책만 내세웠다는 것은 중생교화의 경건함을 모독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건설부당국자 말=정부가 국립공원을 지정하는 목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데서 일어난 사태인가 싶다. 정부가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이유는 자연환경을 파괴하자는 것이 아니라 자연환경을 보다 효율적으로 보존하고 또 합리적으로 개발하자는 것이다.
현재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으로 지리산·한라산 등 8곳이 있으나 자연환경이 지정이전보다 더 잘 보존되었으면 되었지 지정이전보다 못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해인사 측이 가야산의 국립공원지경을 반대하는 저의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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