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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살 구급환자"몰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위급 산모의 진료거부사건을 계기로 보사부장관의 행정명령이 내려지자 이번에는 병원마다 위급 환자 사태가 났다.
서울시내 각 종합병원의 경우 응급실에 찾아온 환자는 행정명령이전에 비해 2배 꼴. 환자가운데는 치료비가 없다고 억지를 쓰는 환자도 있었고 만성병을 급환으로 가장, 치료를 요청한 경우도 있었다.
「메디컬·센터」의 경우 14일 하룻동안 응급실에 찾아온 환자는 모두 29명으로 보사부의 행정명령이 내려진 지난 9일 이전의 하루 평균 17명보다 거의 배에 가까운 환자가 찾아 왔고 이중에서 억지 치료를 요구하는 환자만도 6명이나 됐다.
이날 특히 부인병을 앓는 고병숙씨(43·여·노동·주거부정)는 하루 4백원 벌이인데 숙박료2백원을 제하면 치료할 돈이 없다고 사정, 4백원 짜리 진찰권만 사고 입원보증금·진찰료·X 「레이」료 등을 일체 물지 않은채 부인과병동에 입원했다.
또 머리에 가벼운 화상을 입은 한기흥씨(27·충남 서산군 팔봉면 금학리)는 충남 도립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서울 「메디컬·센터」에 가면 무료로 해준다』는 말을 듣고 이날 하오상경, 무료로 치료해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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