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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출판화제-교도소 수인들 신문발행격월간『우리·다른 이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최근「이탈리아」에서는 교도소 내에서 신문이 발간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탈리아」교도소 사상 처음 있는 이 신문은「플로렌스」의 「산타테레사」교도소에서 발행되는데 제목은 『우리·다른 이들』.
격월간으로 매호 2천부를 찍어내는 이 신문은 「풀로렌스」법원의 두 젊은 판사의 협조 아래 가능하게 되었으며 『감방생활의 산 증거를 기록하고 심각한 문제를 제시하여 관계당국에 건의하는 것』을 「모토」로 삼고있다.
이 신문은 편집으로부터 인쇄까지의 모든 일을 물론 복역수들만이 맡아서 한다. 주요 편집방향은 전체 죄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원탁회의에서 토론을 거쳐 결정한다.
신문의 제목도 토론회를 거쳐 편집회의에서 결정되는데 현재는 다음 호에 실기 위한 「감방 내에서의 성 문제」에 대한 토론이 한창 진행중이다.
실제 신문 제작에는 1백72명의 복역수 중 30여명이 참가하고 이중에서 10명은 편집을, 나머지는 조판·인쇄 등을 맡고 있다. 편집장은 강도살인죄로 복역중인 32세의 청년. 이 교도소의 두뇌역할을 하는 그는 교도소 내에서 고교과정을 마치고 현재는 대학 사회학과 3학년 과정에 재학중이다.
신문의 내용은 다채로와 무거운 기사 옆에는 가벼운 「칼럼」을 실어 조화를 이루고 재미있는 연재물과 철창 속의 생활을 그리는 발평 등은 많은 독자들의 인기를 모으고있다.
그러나 젊은 편집장은 동료 죄수들이 신문발행에 어떤 위험이 미칠까해서 자체검열을 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고있다.
이 신문은 곧 자유의 몸이 되는 한 편집인을 잃게 된다. 신문 제작진들은 한 동료의 석방에 대한 축하와 동시에 유능한 편집인을 잃는 슬픔에 엇갈려있는 것이다. 【로마-정신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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