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각영(金珏泳.사진)검찰총장이 9일 저녁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金총장은 盧대통령과 평검사들의 토론회가 끝난 뒤인 오후 8시25분 사퇴 의사를 밝혔다.
金총장은 퇴임사에서 "저를 비롯한 검찰 수뇌부가 새 정부에서 불신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사권을 통해 검찰권을 통제하겠다는 새 정부의 의사가 확인됐다"며 배경을 밝혔다.
金총장의 발언은 이날 盧대통령이 토론회에서 밝힌 검찰 인사의 공정성 확보 주장에 대한 사실상의 항명 성격이어서 새 정부의 인사안으로 빚어진 검찰 파동에 또 다른 파문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또 10일로 예정된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 간부들에 대한 인사는 불투명해졌다.
이에 대해 송경희(宋敬熙)청와대 대변인은 "金총장이 사표를 제출한 것은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 기정사실화한 것이기 때문에 되돌릴 수 없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새 검찰총장은 외부에서 찾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金총장은 퇴임사에서 "저는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부적절한 사람으로 지목된 이상 검찰을 이끌고 부정부패 척결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해 가기가 어렵다고 판단해 임기 중임에도 불구하고 검찰총장직을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재현.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