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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안은 구명부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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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어린이·부녀자 및 수영 초보자들이 물 가에서 즐겨 찾는 부대(부대)가 구명용이 아닌 완구용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개중엔 불량품이 많아 위급할 때 도움이 못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35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는 「비닐」제 각종 부대가운데는 제품규격·허가규정을 무시하고 제조된 것이 많고 특히 부력이 모자라고 마개가 안전하지 못 한 것 등 결함이 나타나 구명기구로서의 기능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의 안전담당관들은 이 불안전한 부대를 믿고 깊은 물에 들어가지 말도록 경고하고 있다.
요즘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부대는 「매트리스」형을 비롯 「베이비·보트」 「스위밍·링」 「베이비·풀」등 갖가지며 원색으로 칠해져 있으나 규격기준을 지킨 것이 드물며 단속도 않고 있어 방임상태에서 만들어지는 것들이 많다.
구명부대 전문가에 따르면 부대는 바람을 넣는 마개부분과 접착부분이 가장 중요하며 따라서 마개는 2중이어야 하고 접착(이음 질)부분은 안팎에서 고주파(고주파) 접착기로 적어도 4번까지 눌러야하며 원단(자료인 PVC)의 두께는 평균 0·3mm가 넘어야하고 바람이 24시간 지탱해야 안전부대로서 쓸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시중에서 팔리는 제품을 조사한 결과 마개가 「싱글」인 것이 많고 값싼 접착기로 한두 번 접착 부분을 눌렀을 뿐이며 원단두께가 안전규격보다 0·1mm정도 엷은 것으로 만들어져 모래나 조개껍질 등에 스칠 때 쉽게 긁혀 바람이 샐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또 원단이 엷어서 압축하여 넣은 공기가 3∼4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빠져버리는 예도 있다.
일부 제품업자들은 될 수 있는 한 조금이라도 엷은 것을 사용하고 있어 뜨거운 햇빛에서는 원단이 늘어지는 예가 있으며 마개가 「싱글」인 탓으로 쉽게 빠지면서 뜻밖의 사고를 낼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모든 제품은 화려한 빛깔을 하고 있는데 사용한 「잉크」가 인체에 유해한 「스크린·프린트·잉크」로 밝혀지고 있다. 외국의 경우는 이 색소를 쓸 때는 원단 안 쪽에 인쇄하도록 되어 있다.
한국 완구공업 협동조합에 의하면 등록된 이 종류의 업체는 고작 10여 개인데 미등록 된 군소 업체는 서울서만 1백 곳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조합이 70년 1월부터 7월까지 7백 43건을 검사한 결과 5백 21건이 합격, 2백 22건이 불량품으로 불합격이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 안전국장 배창균 씨는 이 같은 완구용 부대류는 결국 안전기구가 아닌 위험기구임을 전제하고 수영 초보자들이나 어린이들이 사용할 때는 보호자 또는 구조원이 항시배치, 감독해야 하는 강제규정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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