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앞서는 尹교육부총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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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윤덕홍(尹德弘)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정식 업무보고도 받기 전에 민감한 교육 현안에 대한 성급한 발언을 잇따라 해 교육현장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

尹부총리는 지난 8일 KBS 1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교육행정정보화시스템(NEIS)은 문제점이 있는 것 같아 유보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미 시행에 들어간 곳은 중단시키느냐는 물음에 "그럴 생각이다. 문제점이 보완될 때까지 유보하고, 반대하는 측의 의견도 들어가며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부 담당 간부들은 이 발언이 알려지자 尹부총리를 급히 찾아 진의를 파악하는 소동을 빚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부총리의 말은 당장 시스템을 중단.유보하겠다는 것은 아니며 교직단체 의견을 들어보고 논의한 후 결정하겠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전교조도 尹부총리의 이날 발언에 대해 "아직 업무 파악이 안된 상태에서 '문제가 있으면 해결해야 하고 학부모.교직단체의 의견도 들어보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이해한다"고 논평했다.

尹부총리는 이에 앞서 취임 당일인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과외 수요를 줄이기 위해 수능시험을 자격고사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부 관계자들조차 "수능 자격고사화는 학생부 비중 확대에 따른 학부모 치맛바람 기승 등 또 다른 부작용 우려가 커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학부모와 대학관계자들도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정권이 바뀌었다고 또 대학입시가 바뀌는 것이냐"며 교육부에 항의하기도 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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