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연일 폭염에 「대서」겹쳐 휴일 피서인파 백50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35도의 무더위가 나흘째 계속된 가운데 맞은 일요일이자 대서인 23일. 전국에서 1백50만명 이상의 피서객이 나들이하여 올 들어 최고의 물놀이 인파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의 최고기온은 34도5분, 전국 평균 수은주는 34도를 가리켜 도시의「풀」과 해수욕장·강가는 가는 곳마다 초만원-. 물 놀이꾼 가운데 37명이 익사하여 사고도 최고를 기록했다.
또한 피서인파로 붐빈 「풀」·해수욕장에서는 상인들의 바가지 요금이 성행했고 물을 자주 갈아주지 않아 더러운 물 속에서 수영을 해야하는 등 난장판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피서객을 서울 뚝섬 등 한강변이 20만명, 「풀」이 10만명, 부산 해운대가 45만명, 부산 광안리·다대포 등이 25만명으로 집계, 서울·부산 지방서만 1백만명이 넘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서울 근교의 안양·인천 등이 10만, 강릉·경포대 등 동해안 7만명, 연포·대천·변산 등 서해안 지역이 20만명, 포항·일광 등에 5만명이 붐볐다.
한편 경찰은 전국 3백8개 유원지에서 부녀자 희롱 등 풍속사범 2백50명을 적발했으나 4명을 입건, 37명을 즉심에 돌리는 등 가볍게 처리했다.
서울시내 공·사설 55개의 「풀」은 계속되는 무더위로 제철을 만나 성시를 이루는 틈에 지나치게 많은 피서객을 수용, 수영은커녕 물에 들어서기도 힘겨웠다.
23일 시내 대부분의 「풀」은 엄청난 인파를 오는 대로 매표, 받아들였으나 제대로 갈지 못해 물이 더럽고 매점은 물건이 달러 50원 정가의 「콜라」를 1백원, 3백50원 받던 불고기는 5백원씩 받는 등 바가지 마저 씌웠다.
대부분의 「풀」은 물이 더러워지자 소독약만을 계속 타 물이 눈에 들어가면 쓰라리는 등 관리가 소홀하여 피서객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한편 도별 익사자수는 다음과 같다.
▲서울=7 ▲부산=5 ▲경기=2 ▲강원=9 ▲경북=8 ▲전북=4 ▲전남=2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