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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 포커스] “세계적 한국학 중심지 … 스마트·녹색 경제 협력 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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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기 폴탑첸코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난 13일 방한은 러·한 관계를 강화했다. 이와 관련해 게오르기 폴탑첸코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아래 사진)과 최근 이메일 인터뷰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와 한국이 협력할 수 있는 요인으로 가장 먼저 무엇을 꼽을 수 있나.

“한국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10대 주요 무역 협력국 중 하나이자 현지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상위 5개국 중 하나다. 이 도시는 학문·교육 중심지다. 훌륭한 동양학 연구기관이 있고 희귀 문서들이 있어 세계적인 한국학 연구 중심지로 인정받는다. 고려인도 많아 해마다 ‘한국의 향기’ 축제가 열린다. 우리 시는 한·러 양국에 이익이 되는 프로젝트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역량과 자원을 두루 갖추고 있다. 우리에겐 학문적·인적 잠재력이 풍부하고 한국은 연구 결과를 상용화하는 경험이 뛰어나다.

나아가 올해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 최우수 혁신 지역’이란 칭호를 받았다. 경제 현대화와 생산공정 혁신에 주력하고 있는데, 지식 경제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들과 적극 협력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현대자동차 페테르부르크 공장이다. 지난 2년반 동안 50만 대를 생산해 페테르부르크 자동차 생산업계에서 선두를 달린다.”

-한국의 관심을 끌 만한 분야는.

“모든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다. 2030년까지 진행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사회·경제 발전전략’ 프로젝트에 따르면 핵심 분야는 조선, 자동차 제조 및 부품 생산, 기계공학, 금속세공, 무선전자, 정보기술이다. 보건·의학·생명공학·약학·의료장비도 협력 우선 순위에 들어가며 식품산업과 경공업도 투자를 기다리고 있다. 도로 건설에도 적극 나서고 환경보호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인다. 주택 분야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스마트 경제’와 ‘녹색 경제’ 건설 모두에서 한국 투자자들과 협력할 용의가 있다.”

-관광은 어떤가.

“회의관광(Congress Tourism)과 이벤트 관광(Event Tourism), 호텔 등 여행 분야에 대한 프로젝트가 있다. 우리 시에선 대형 국제 행사들이 자주 열린다. 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 G20 정상회의, 월드컴뱃게임스(World Combat Games)가 대표적이다. 2018년에는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전과 결승전 경기도 열린다. 페테르부르크는 매력도와 관광 잠재력 면에서 유럽 10대 도시 안에 든다. 2012년 페테르부르크 방문 관광객 수는 전년보다 12% 증가한 600만 명으로 신기록을 달성했다. 새로 연 항만 여객터미널로 대양 정기선이 들어오고, 올해 말 풀코보 공항에 현대식 여객터미널이 개장하면 유럽에서 가장 붐비는 항공 허브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한국 투자자에 무엇을 제시할 수 있나.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모스크바 다음으로 큰 연방 시이며 수도 기능을 두루 갖춘 특별한 위상이 있다. 또 푸틴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의 ‘작은 고향’이기도 하다. 국가 최고 지도자들이 늘 관심을 기울인다. 이 점은 좋은 정치적 환경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페테르부르크의 지역 총생산은 700억 달러였다. 경제성장률은 4.5%로 러시아 평균보다 높았다. 산업생산지수는 104.3%로 러시아 지역 중에서 가장 좋다. 재정 안정성과 유리한 투자 환경, 경제 성장동력은 권위 있는 국제신용평가기관들에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자들의 신뢰감이다. 2012년 페테르부르크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107억 달러로 2011년보다 두 배 늘었다. 올해 이를 최대 124억 달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투자 매력 요소로는 페테르부르크의 전략적 위치와 선진 교통·물류 인프라, 전문인력, 넉넉한 판매시장을 들 수 있다. 세금 혜택도 제공된다. 올해 투자진흥국을 설립했다. ‘단일 창구’ 서비스로 서류와 승인 절차를 간소화하고 행정 규제를 제거해준다. 투자진흥국은 접수된 프로젝트들을 시장 직속 투자위원회에 제출한다. 투자자에게 흥미롭고 유익하면서 페테르부르크에도 이로운 프로젝트면 모두 ‘청신호’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어서 오십시오!”

에브게니 한코바 기자

본 기사는 [러시스카야 가제타(Rossyskaya Gazeta), 러시아]가 제작·발간합니다. 중앙일보는 배포만 담당합니다. 따라서 이 기사의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러시스카야 가제타]에 있습니다. 또한 Russia포커스 웹사이트(http://russiafocus.c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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