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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정세 전망과 분석-본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유양수 주월한국대사는 지난 1일 본 특파원과 회견, 주월한국군 2차 철수문제에 관한 한·월간의 협의가 월맹군의 대공세로 중단됐었으나 월남군의 반격이 본격화함에 따라 멀지않아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대사는 또한 오는 13일부터 재개예정인 파리평화회담에 대해 큰 기대를 걸 수 없다고 전망하며 월남문제에 대한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일반적으로 실패했다고 분석되고 있는 월맹군 대공세의 실패원인= 한마디로 정세판단의 잘못에 있다. 즉 첫째로 자신의 군사력을 과대 평가하는 반면, 둘째로 월남군의 능력을 과소 평가하는 잘못을 저질렀다. 또 월남의 정치정세 판단을 그르쳐 공세가 시작되면 민주의 봉기로 사이공 정부가 혼란에 빠지리라 기대했으나 이 예측도 빗나갔다. 셋째 미국의 북측 강화와 월맹강제의 봉쇄를 예측하지 못하여 상대적인 군사력의 저하를 초래했다.
▲월맹군의 전술 면에서의 실책=3∼4개 사단씩 북부·중부·남부 전선에 분산 투입한 것이 잘못이었다.
전 병력을 북부에 투입했더라면 후에를 석권하고 다낭까지 위협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중부전선에 투입했더라면 월남은 다시 양분했을 가능성도 있다. 남부 알록에 투입했더라면 사이공을 위협했을는지도 모른다. 3개 전선에서 공격을 개시한 것은 민중봉기를 기대라고 일거에 월남을 석권하려던 것이었으나 실패하고만 것이다.
▲주월한국군의 2차 철수문제= 그동안 월남정부와 『계속 주둔문제』가 아니가 『철군문제』를 교섭해 왔으나 월맹군의 대공세로 중단되었다. 멀지않아 월남측과의 협의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소의 외교활동에 의한 휴전 가능성=가까운 장래에 휴전가능성은 없다.
키신저의 중공방문, 포드고르니의 하노이 방문이 협상의 정지작업 노력인 것은 틀림없으나 휴전의 기회를 증대시키지는 못했다. 어느 일방이 굴복한다면 휴전이 이루어질 수 있으나 현재로써 미국이나 월맹에 그러한 기미는 없다.
▲7월13일의 파리회담= 성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월맹측이 중공 및 소련으로부터의 압력 때문에 협상에 마지못해 응한 것이다. 파리회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어느 한쪽이 도저히 군사적으로 버릴 수 없다고 자인할 경우인데 그런 상황은 수비사리 오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의 미국태도=닉슨 대통령이 재선되면 월맹군 공세 실패를 월남화의 성공으로 해석하는 닉슨 정부는 현재와 같은 군·경원을 계속할 것이다. 맥거번이 당선될 경우 문제는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월남을 포기하는 식의 해결은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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