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북 공산당에 무기 등 지원의 파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동경=박동순특파원】지난 4일 밤 필리핀의 다가로그지방 카라카다에 나타난 1척의 무기 밀반입선박은 필리핀 치안당국을 극도로 긴장시켰으며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와 관련, 10일에 국가안보회의를 소집, 대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었다.
필리핀정부가 긴장한 것은 이 선박이 지난 68년∼69년에 지하에 스며든 필리핀 공산당을 지원한 최초의 외국선박이라는 점에 있다.
현재 반정부세력인 필리핀 공산당은 약 1천명의 병력에 4만의 당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북한적」으로 알려진 이 선박은 이들에게 무기와 식량을 싣고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배가 처음 발견된 것은 4일 밤11시쯤 수도인 마닐라 북동쪽1백3㎞지점인 이사벨 지구였고, 약1백명의 게릴라를 상륙시키고 식량과 무기·문서 등을 양륙했다는 것이다.
경찰이 이 정보를 입수한 것은 5일이었으며, 즉시 연안경비대가 출동, 배를 발견하고 임검을 위해 승성하려 하자 육지에서 무장 게릴라 1,2백명이 총격을 가해왔다는 것이다.
경비대는 경찰대에 증원을 요청, 게릴라를 쫓은 뒤 배에 올라가 보자 사람은 한명도 없었고 식량과 고성능 무전기·중국어책·항해일지 등이 발견되었다.
항해일지에서 이 배의 옛 선명은 하꾸류마루이며 1백t으로 밝혀졌으나 이 배는 일본적이 아님이 조사결과 밝혀졌다.
일본정부는 이 배가 일본적일 경우를 고려, 주북대사관에 조사를 지시했고 주북일본대사가 피델, 필리핀 경찰대 부사령관을 만나 결과로 필리핀 당국은 이 배가 북한적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마닐라 10일 AP동화】지난주 필리핀 동북부 해상에서 나포된 「정체불명의 무기선」은 앞서 보도된바와 같은 북한선적의 배가 아니라 필리핀 선적의 배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앞서 이 배는 북한 또는 일본선적의 것으로 보도되었는데 마닐라·타임스지에 의하면 이 배의 필리핀 선주가 이미 밝혀졌다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