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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휘발유 대체할 '바이오부탄올' 생산 눈앞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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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칼텍스 대전 중앙기술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탄소섬유를 살펴보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4월 활성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고 내년에 약 60톤을 시험생산해 상업화에 돌입할 계획이다. [사진 GS칼텍스]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과감히 정리한다.’ 올 6월 GS칼텍스가 선택한 전략이다. 허진수 GS칼텍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미래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해 지난해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에너지 전문사업 지주회사인 GS에너지를 설립하고, 가스와 전력·자원개발·신재생에너지 등 녹색성장 사업을 GS에너지에 양도한 것이다. 대신 GS칼텍스는 친환경 바이오케미칼과 복합소재 등 기존의 정유·석유화학 사업과 연계된 연구개발에 주력하기로 결정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극대화 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결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대전의 중앙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탄소섬유 개발에 박차를 가한 결과 GS칼텍스는 올 4월 활성탄소섬유 제조공정 개발에 성공했다. GS칼텍스가 개발하고 있는 활성탄소섬유는 판계·피치계 두가지 탄소섬유 중 성능은 비슷하되 가격이 훨씬 저렴한 피치계 탄소섬유다. 오염물질 흡·탈착 및 정화 기능이 뛰어나 반도체 공정용 도금 필터, 공기정화기나 정수기의 필터로 사용된다. 열팽창이 없어 우주항공용 소재나 정밀가공용 로봇팔 등 극한 환경에 대응한 소재로도 쓰인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탄소섬유는 친환경 및 고유가 추세 때문에 유리섬유 대체 소재로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제조기술이 부족해 수요와 가격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GS칼텍스는 내년에 약 60t을 시험 생산한 후 2015년부터는 상업 생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차세대 연료이자 친환경 바이오케미칼인 ‘바이오 부탄올’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바이오 부탄올은 바이오 디젤, 바이오 에탄올과 함께 3대 바이오 에너지로 불리는 차세대 연료로서 에너지밀도가 높고, 엔진의 개조 없이 휘발유 차량용 연료로 사용이 가능해 기존 연료의 수송·저장 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GS칼텍스는 2007년 부터 자체 연구를 통해 바이오 부탄올 양산에 필요한 발효-흡착-분리정제 통합공정 기술을 확보했다. 또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광운대·한국화학연구원과 공동으로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40건 이상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은 미래기술 성장력을 확보하기 위한 GS칼텍스의 전략”이라며 “덕분에 지난해에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31조 8770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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