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급률 72%…한탕환상 깨야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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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경마에서 돈을 딸 수 있다는 환상을 버려야 합니다."

한국마사회의 윤영호(尹英鎬.63.사진)회장은 경마의 환급률(베팅액 중 상금으로 나가는 돈의 비율)이 복승식 기준으로 72%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투기 수단으로 경마를 보는 시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권만을 사는 장소가 아니라 가족.연인들이 와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경마장을 변모시키겠다고 말했다.

-외국에 비해 환급률이 낮아 팬들의 불만이 높습니다.

"홍콩(81%).호주(81%).미국(79%)에 비해 낮은 것이 사실입니다. 마권에 붙는 세금이 19.1%로 외국보다 6~9%포인트 높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006년까지 교육세와 농특세가 인하.폐지될 예정이어서 4%포인트 이상 환급률이 올라갈 것입니다."

-수익금을 쌈짓돈처럼 주먹구구식으로 사용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익금의 사용처는 법에 규정돼 있습니다. 마사회가 지난해 축산발전과 농어촌. 사회복지 증진사업 등에 1천5백억원을 내놓았으나 고객들이 몰라줘 안타깝습니다. 수익금으로 과학기술대학을 설립.운영하는 홍콩의 경우 등을 참고해 경마팬이 자부심을 느끼는 데 돈을 쓰는 방안을 연구하겠습니다."

-기수.조교사 등 경마 관계자들의 정보유출.승부조작 비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올해를 '한국마사회 이미지 및 경마인식 개선의 해'로 정했습니다. 비리로 적발된 사람은 일벌백계하겠습니다. 또 불공정 행위를 신고하는 분에게는 최고 2천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尹회장은 육군 소장 출신으로 한일생명 부사장.남해화학 사장을 지냈다.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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