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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에서의 그 실태(44)|체육지도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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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20세를 전후하여 「스포츠」일선에서 화려한 전성기를 갖는 운동선수 등은 경기부문과 개인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대략 25세를 넘으면 선수로서는 은퇴를 하게된다.
평균 6년 이상씩(중·고등학교시절과 대학 또는 실업 「팀」의 경력)닦은 경기기술도 은퇴를 함으로써 쓸모 없는 것이 되어버리는 운동선수들은 따라서 실업 「팀」에 소속되는 기간을 제외하고는 운동을 계속하는 직업을 별로 가질 기회가 없는 셈인데 운동선수가 은퇴한 뒤에도 계속할 수 있는 직업이 바로 감독,「코치」를 비롯한 체육지도자 등이다.
이중 감독과 「코치」는 거의 모두 선수경험이 있는 사람들이고 체육지도자는 각 종목의 운동을 고루 할 줄 아는 대학의 체육과출신이 포함되어있다. 중·고등학교의 체육 「팀」에 소속된 「코치」를 제외하고 국가대표 팀이나 대한 체육회 산하의 각 협회가 해외원정을 나갈 때 이들을 맡는 「코치」는 대한 체육회가 1년에 1∼2회 개최하는「코치·아카데미」를 수료, 「코치·아카데미」자격증을 획득한 사람이어야 한다.
현재 수료생은 모두 3백50여명인데 그중 여성으로는 한국 여자농구계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려놓은 박신자씨를 비롯, 20여명이 있고 여성 「코치」가 참가한 경기부문은 빙영, 「스케이팅」, 「배드민턴」, 농구, 탁구, 육상 등이다.
「코치」는 선수들에게 보다 훌륭한 경기기술을 습득시키는 일 외에 전체 「팀」을 통솔해야 되므로 통솔력 있는 지도자적인 성격을 갖춘 사람이 적합하다. 따라서 1급 선수가 반드시 훌륭한 「코치」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경기에 능통한 것은 물론 자신의 선수생활 경험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어 「코치」가 되는 요건으로 선수생활 경험이 꼽히고있다.
제6회 「방콕」「아시아」대회의 투원반에 출전했던 이혜자씨는 전북 육상순회 「코치」 겸 중등부감독으로 활약중인데 『현재 지난날의 선수생활 경험이 선수들을 지도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선수들의 곤란한 점, 어려운 점을 즉각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자선수보다 활동연령이 더 짧은 여자선수는 「코치」로 일함으로써 자신의 경기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후배를 양성하는 보람을 느끼게 된다.
『보통경기가 없는 「시즌」.에는 그렇지 않지만 경기에 임박해서는 선수들과 합숙훈련을 하게 되는데 이점이 여성으로서는 가장 어려운 점』이라고 지적한 이혜자씨는 『그러나 자신이 지도한 선수가 실력이 급격히 향상되거나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을 보람으로 여긴다』 고 했다.
각 학교와 협회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지만 「코치」의 초봉은 3만5천 원 선이다.
현재는 「코치」를 필요로 하는 곳이 학교와 협회 등으로 제한되어 있으나 지난 4월12일 제정, 공포된 「국민체육진흥법」이 9윌부터 실시되어 2백명 이상 단위의 개인회사, 관공서는 모두 운동 「팀」을 마련, 「코치」를 두도록 되어있어 「코치」로 취임할 전망은 아주 밝은 셈이다.
운동경기에 종사하는 점은 같으나 감독은 「코치」와 달리 따로 자격증을 수여 받지 않고 대부분 감독을 채용하는 학교의 사정에 따라 체육교사를 겸하기도 한다. 보수는 「코치」 의 경우와 비슷한 선이다.
체육지도자는 선수들이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경기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일반 사회인을 대상으로 여가선용과 체위향상을 위해 전반적인 체육 「프로그램」을 지도하는 직업이다. 「프로그램」에는 농구, 탁구 등의 구기와 빙영, 미용체조, 체력관리가 들어있어 선수경력이 있는 사람이 체육지도자가 되기도 하지만 체육과졸업생이 많다.
현재 여성체육 지도자는 전임으로 YMCA에 김봉자·김혜옥, 어린이회관에 김유화·정선씨가 있고 농구의 박신자씨, 주희봉씨, 수영의 전옥자씨가 시간제로 일하기도 한다.
61년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일반인대상의 체육지도를 시작한 김유화씨는 『운동을 전문으로 하는 선수도 필요하지만 국민전체의 체육을 위해서는 일반인의 체육교육이 중요하다. 이 일반인 지도는 경기를 위한 것이 아니므로 체육지도자는 골고루 운동을 할 줄 알아야한다』고 말했다.
정선씨는 『지도대상이 유아, 학생, 주부, 노인, 아버지 등 다양하여 지루한 줄 모르고 종사하게 되는 직업』이라고 했다. 초봉은 4만원 정도다. <박금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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