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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바꾼 회담도 결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공화·신민 양당의 현오봉·김재광 총무는 21일 저녁 분위기를 바꿔본다 해서 광나루로 나가 2시간 가까이 82회 국회 소집 문제를 절충했으나 결론 없이 헤어졌다.
현·김 두 총무는 저녁 식사를 각자 집에서 들고 밤 8시가 지나 광나루의 한집에서 마주 앉았는데 현 공화당 총무가 『일단 공동 소집을 해놓은 뒤 절충을 계속 하자』고 끈질기게 설득해 봤으나 김 신민당 총무는 『우리 당 소속 의원 중에 많은 의원이 공동 소집을 찬성하더라도 총무로서는 그럴 수 없다』고 했다는 것.
이래서 현 총무는 여야가 소집 요구서는 따로 내지만 날짜는 같이 잡는 동시 소집 얘기를 꺼냈으나 김 총무는 『남들이 보면 연극을 한다고 할 테니 이것만은 제발 피하자』면서 『공화당이 단독 소집을 하든지 아니면 신민당이 단독 소집한 국회에 공화당이 나오든지 양자택일을 하라』고 우겨 얘기는 중단돼 버렸다.
국회가 장기간 열리지 않는 가운데 여야 의원들은 21일 하오 문공부 「스튜디오」에서 모처럼 자리를 같이해 영화를 감상했다.
여야 의원 70명 (공화 50·신민 20명)은 이날 문화 영화 『두메 학교』와 「아시아」 영화제에 출품했던 일본 영화 『외발의 「에이스」』 2편을 감상했는데 이 모임은 몇 의원들이 「아시아」 영화제에 출품되었던 외화 관람을 희망해서 윤주영 문공 장관의 초대 형식으로 이루어진 것. 영화가 끝난 후 신형식 공화당 대변인은 인제 지방의 한 부부 교사를 중심으로 엮은 문화 영화 『두메 학교』가 『아주 잘되었다』 면서 이런 유의 인간 상록수 영화를 많이 만들어 보급하는게 좋겠다고 하자 윤 장관은 옆에 있던 김봉환 국회 예결 위원장에게 『예산만 많이 확보해 달라』고.
신민당은 대통령 후보 지명에서 당내 파벌의 영향력을 없애고 국민의 지지도를 반영시키기 위해 동 당 대회와 별도의 지명 대회를 구상하고 있다.
당헌 개정 5인 소위가 구상한 후보 선출 방법은 ①전국 2천6백여 읍·면·동에서 1명씩의 대의원과 소속의원 및 지구당 위원장을 포함한 3백여명의 중앙 「에이스」 대의원을 합친 약 3천여명에 의한 확대 전당 대회 ②전국 9천8백여 투표 구별 2명씩 약 2만명의 선거인단에 의한 각 시·도별 예선의 두가지.
②안은 김재광 총무가 제안한 것이지만 규모가 방대하고 비용도 문제돼 ①안쪽으로 의견이 기울고 있다.
그러나 많은 당 간부들은 74년의 지명 대회도 순탄할 것 같지 않고 이 경우 외부의 개입도 염려해야하는 현재의 형편에선 둘 다 『위험한 구상』이라는 반대론도 있다.
한 토막의 외신 오보로 한미 국회의장은 우정 담긴 교신을 했다.
백두진 국회의장은 지난 12일 「칼·앨버트」 미 하원 의장이 심장병으로 졸도, 입원했다는 외신을 보고 즉각 『조속한 쾌유를 빈다』는 문병 전보를 보낸 것. 「앨버트」 하원 의장은 22일 도착된 회답 편지에서 『사실은 심장마비 증세 때문이 아니고 몸이 약간 불편해서 건강 진단도 겸해 입원한 것인데 외신이 오보를 했다』고 밝히고 『하지만 이런 일로 서로가 우정을 다시 한번 깊이 새기는 기회가 되어 기쁘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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