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흥씨 무용발표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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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우리 나라의 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과 제39호『처용무』의 기능보유자인 김천흥씨 (63)가 그의 무악생활 50년을 결산하는 무용발표회를 23, 24일(하오 3시30분·7시30분) 국립극장에서 갖는다.
김천흥씨는 1922년 이왕직 아악부의 제2기 아악생으로 들어간 이후 50년 동안 궁중악·궁중무와 민속무 등 우리 나라의 전통 무에 반생을 바쳐왔다.
그는 전통 무의 원형보존과 전수뿐 아니라 창작분야에도 두드러진 공적을 세웠으며 특히 『처용무』를 바탕으로한 무용극 『처용랑』과 대금의 유래를 그린 『만파식적』등으로 서울시 문화상과 예술원상을 받기도 했다.
이번 발표회는 그가 50년 동안 배우고 닦은 궁중무·민속무·창작무 등을 총 정리하는 다채로운 무용이 펼쳐지며 특히 전 13종목 중 11종목에 자신이 직접 출연하며 이중 『춘앵무』 『살풀이』『탈춤』『처용랑의 춤』등은 그의 독무로 엮어진다.
56년 제1회 이후 다섯 번째 발표회가 되는 이번 무대에는 그에게 사사한 9명의 직계제자들로 구성된 심무회 회원들만이 출연한다.
고령의 몸으로 반세기동안 쌓아온 무용들을 한 무대에 올려놓는 그는『평생을 바친 이 길에 은퇴란 바로 있을 수 없다』면서 『하다가 못하게 되면 조용히 물러갈 뿐』이라고 말한다.
이날의 「레퍼터리」는 제1부의 『춘앵무』『살풀이』『탈춤』『처용랑의 춤』『사자춤』 『노장과 소무』(양주산대놀이 중) 『바라춤』등과 제2부의 『승무』『가인전목단』『신기의 춤』(『만파식적』중) 『노장과 소무』(봉산탈춤 중) 『학무』『처용무』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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