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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번은 오승환 것 … 한신의 '한류스타' 만들기 셈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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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일본 프로야구 한신과 계약한 오승환(31·사진)이 벌써 ‘한류스타’ 대접을 받고 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한신이 오승환을 한류스타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미 주판알을 튕기고(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한신의 연고지 오사카는 한인들이 많이 모여 살아 ‘오승환 마케팅’ 성공 확률이 높다. 아울러 한국 팬들의 관심도 끌어보겠다는 게 한신의 노림수다.

 한신은 요미우리와 함께 센트럴리그 최고 인기 팀이다. 그러나 2010년 이후 홈 관중이 연 300만 명 이하로 떨어져 고민이다. 무교체 출장 세계기록(1492경기) 보유자인 가네모토 도모아키(45)의 은퇴, ‘특급 마무리’ 후지카와 규지(33·시카고 컵스)의 메이저리그 진출 등이 맞물린 결과다.

 한신은 지난 22일 오승환과 2년 총액 9억 엔(약 94억원·이적료 5000만 엔 별도) 계약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한국 선수와 한 번도 계약한 적이 없는 한신으로선 파격적 행보였다. 2년 전 역대 최고 대우로 일본에 진출했던 이대호(31)의 계약 규모(2년 7억 엔)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나카무라 가즈히로 한신 단장은 다음 주 한국으로 건너와 오승환의 입단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어 오사카에서도 환영행사가 열린다. 한·일 양국에서 두 차례 입단식을 열어 오승환을 홍보하려는 것이다.

 한신은 오승환에게 등번호 22번을 줄 예정이다. 한신의 22번은 일본 최고 마무리로 활약했던 후지카와(통산 220세이브)가 지난해까지 달았던 번호다. 요코하마의 사사키 가즈히로(미·일 통산 381세이브), 야쿠르트의 다카스 신고(미·일 통산 313세이브)도 현역 시절 22번을 달았다.

 그뿐 아니라 한신은 구단 홈페이지의 한국어 사이트를 개설할 것을 검토 중이다. ‘오승환 김치덮밥’ 등 야구장 메뉴도 개발한다는 현지 뉴스도 나왔다. 오승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 한국 방송사가 한신 경기를 중계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승엽(37·삼성)이 뛰었던 지바 롯데와 요미우리는 수십억원의 중계권료를 챙겼다. 한신은 오승환 영입을 통해 중계권료 수익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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