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스타 경매사 마이어, 소더비 떠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7면

미술품 경매사 토비어스 마이어가 소더비에서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소더비닷컴]

지난 20년 간 세계 최대 경매 주관사인 뉴욕 소더비를 이끌어온 대표 경매사 토비어스 마이어(50)가 경매봉을 내려놓는다고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그는 미술에 대한 높은 안목, 넓은 인맥으로 당대 최고의 미술품 경매사로 꼽혀 왔다. 최근 10년 동안 1억 달러가 넘는 작품을 3개나 거래를 성사시켰다.

 노르웨이 표현주의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1863~1944)의 대표작 ‘절규’는 지난해 5월 마이어가 주관한 소더비 경매에서 1억1990만 달러(약 1400억원)에 낙찰돼 당시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또 현대미술의 거장인 앤디 워홀의 작품 ‘실버 카 크래시’(이중 재난)는 지난 13일 마이어가 경매봉을 잡은 소더비 경매에서 1억500만 달러(약 1120억원)에 낙찰됐다.

 마이어가 관리해 온 큰손으로는 언론재벌 뉴하우스, 디자이너 톰 포드, 할리우드의 거물 데이비드 게펜 등이 있다. 마이어는 소더비를 그만두지만 미술업계에서 완전히 은퇴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 수집가들과 함께 일할 예정이다. 소더비로선 마이어의 빈 자리가 클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인 크리스티가 판매액의 상당 부분을 경매사에게 인센티브로 주는 방식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며 바짝 추격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크리스티는 아시아 미술 시장, 특히 중국 시장에서 소더비를 위협하고 있다.

 미술품 사상 최고 경매가 기록도 크리스티가 경신했다. 지난 12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영국의 표현주의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1909~92)의 유화 ‘루치안 프로이트의 세 가지 연구’가 1억4240만 달러(약 1500억원)에 낙찰됐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