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은 사단법인 대한 암 협회가 제정한 「암의 날」이 다섯 번째가 되는 날. 인류최고의 질병의 하나로 기록에 남아있는 암은 현대의학이 고도로 발달한 오늘날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래서 암은 「인류최후의 적」이 될 것이라고 말해지고 있다.
전세계에서 매년 약6백만명(5초에 1명꼴), 한국에서만 매년 약4만명(13분에 1명꼴)의 목숨을 앗아가는 암이지만 그 마수에 걸렸다고 모두 목숨을 잃는 것은 아니다.
마수에 붙잡혔어도 힘이 약한 조기에 발견하여 당장 잘라버리면 거뜬히 살 수 있다. 조기발견을 소리높이 외쳐온 대한 암 협회의 계몽운동에 발맞춰 「암의 날」에 다시 한번 정기검진(1년에 1회)에 대한 결심을 굳히자.
<조기증세 7칙 제정>
대한 암 협회는 지난66년4월9일에 미국대 암 협회보다 50년 늦게, WHO(세계보건기구) 산하기관인 국제대 암 연맹(UICC·본부는「제네바」)보다 33년 늦게 발족했다.
그 뒤 「암의 조기증세 7칙」을 제정하여 조기발견의 필요성을 「매스컴」또는 강연회·암 상담 등을 통해 일반에게 계몽하기 위해 힘을 기울였다. 암 조기발견을 강조하기 위해 표어를 현장 모집하여 「속히 알면 낫는 암도 늦어지면 못 고친다」를 당선작으로 결정, 널리 펴내기도 했다. 원자력청 방사선 의학연구소의 6대의 부인 암 검진 차중 1대를 빌려 받아 협회관계 전문의들이 수만명에 대해 검진을 해서 적지 않은 수의 조기 암 환자를 발견, 재생의 길을 열어 주기도 했다. 암 대책에 관한 「세미나」를 열어 당면 여러 문제에 대해 전문가들로 하여금 토론케 하여 그 내용을 일반에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68년9월17일엔 국제대 암 연맹의 78번째 회원국으로 가입되어 매년 3백「달러」의 회비를 내는 가운데 각종 자료를 얻고 있고 가맹 각 단체와 대 암 연합전선에 함께 참가 조기 발견 계몽 운동을 벌여 왔다. 매년 4, 5월을 「암 정복의 달」로 정하여 정·재계는 물론, 전국 3천개 지부의 2백만 회원이 조기 발견만이 암에서 사는 길임을 호소하고 있고, 또한 아울러 막대한 기부금(1년에 약6천만불)을 모으고 있는 미국대 암 협회를 비롯한 외국의 대암 단체에 비한다면 대한 암 협회의 활동은 너무나 외로운 분투였다.
<외국 비해 활동 부진>
원자력청의 협조이외론 정부의 아무런 원조도 받지 못했고 재계나 제약계 등 산업계는 도통 무관심이었다. 그저 외롭게 단 한사람이라도 더 공명하여 전문의에게 검진을 받으러 가기를 원하면서 오직 「매스컴」의 협조를 받아 조기발견을 부르짖어 왔던 것이다. 미국선 매년 약 25만명이 암으로 죽고 있지만 반면 매년 약15만명이 암의 조기발견으로 생명을 건져 이젠 약 1백50만명이 암의 마수에서 살아나 사회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대한 암 협회의 외로운 부르짖음이 과연 몇 사람을 암의 마수에서 건졌는지 모르지만 결코 헛되게 메아리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협회관계자들은 자위하고 있다. 어떻든 금년에도 모모하는 분들을 비롯한 약1만6천명이 특히 말기엔 무서운 고통을 겪으면서 암으로 생명을 잃었다. 그들 암 희생자들의 대부분이 40대 이상의 활동적인 남성, 30대 이상의 집안의 기둥인 여성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발암은 30·40대에>
대한 암 협회는 앞으로 보다 활동적인 각계 인사의 참여를 요청하여 정기 검진(1년에 1회 이상)으로 암을 조기 발견하자는 계몽 운동을 더욱 활기 있게 밀어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암의 조기증세 7칙>
ⓛ쳇증이 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거나 차차 음식을 삼키기 어렵다.
②대하가 많아지고 피도 섞여 나오며 냄새가 날 때도 있고 접촉 때 또는 그 후에 피가 나온다.
③변 보는 습관이 달라지거나 피나 곱이 섞여 나온다.
④오줌이 잘 안나오거나 피가 섞여 나온다.
⑤젖속이나 피부 속, 혀, 입술 등에 아프지 않은 멍울이 있다.
⑥저절로 목소리가 쉬거나 마른기침이 오랫동안 낫지 않고 가래에 피도 섞여 나온다.
⑦상처가 오랫동안 낫지 않고 단단해지거나 사마귀, 쥐젖 등이 갑자기 커지며 이상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