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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향악의 대중화 계기 되기를|서울 「시향」 특별 연주회에 붙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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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최근 교향악 연주회가 퍽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각 교향악단이 정기 공연 이외에도 폭 넓은 청중의 확보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이번 「시향」이 중앙일보사의 주선으로 특별 연주회 「명곡의 밤」을 마련한 것은 여러 가지 뜻에서 의의 있는 일이라곤 하겠다.
특히 교향악의 청중이 날로 늘어가고 또 새로운 청중의 관심을 모으게 하는 방법으로서 적절한 시기를 노린 것 같다.
이러한 교향악 연구의 특별 기획은 구미에서도 많이 성행되고 있다. 대개 회원을 확보해서 운영하는 정기 연주회는 악단 자체의 진취적인 향상을 도모하는 경우가 많고 명곡 연주회의 우는 진취적인 경향에서 소외되는 대중적인 청중을 흡수하는 것이 상례로 되어 있다. 이번 연주회가 계기가 되어서 교향악의 대중화 측면이 개발되기를 바란다.
이번 연주회의 곡목들을 보면 「바그너」의 『명가수』 전주곡, 「드보르자크」의 「첼로」협주곡, 그리고 「차이코프스키」의 『비창』 교향곡 등이다. 모두가 명곡 중의 명곡들이다.
지휘를 맡게 될 임원식씨는 그 동안 몇 차례의 일본 공연을 통해서 실증된 바와 같이 「슬라브」계열의 음악 해석에 정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그런 대로 타당성을 지니고 있다.
임원식씨는 지휘 생활 30년이 가까운데 그의 지휘의 「데뷔」는 「하르빈」에서 백계 「러시아」인들이 주축이 된 「하르빈」교향악단의 지휘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런 인연으로 우연치 않은 「슬라브」 음악 해석자의 정평이 붙기도 하였다.
또 그의 『비창』교향곡의 지휘는 국내에서 여러 번 갖게 되었지만 그때마다 청중 동원과 그밖에 반응이 새로워지기도 했다.
특히 임원식씨의 『비창』교향곡은 그때마다 항상 만원을 이뤄 무슨 「징크스」가 있다고 할 정도로 화제를 남기기도 한 연주 곡목이다.
이번 연주회의 가장 「피크」는 일본의 젊은 「첼리스트」 「이와사끼」씨가 연주하는 「드보르자크」의 「첼로」협주곡이 될 것이다.
그의 「캐리어」는 한말로 말해서 전후 일본이 낳은 가장 뛰어난 연주가의 한사람이다.
물론 우리보다는 숫적으로 많은 연주가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일본 악단의 자랑이기도 하지만 「이와사끼」씨는 그 중에서도 단연 국제급의 연주가이며 젊은이답게 대담한 폭과 그리고 정교한 기교를 구사하는 「첼리스트」이기도 하다.
그 동안 일본과는 고전음악 분야에 있어서 산발적인 교류가 이루어지기도 했었지만 이번 「이와사끼」씨의 내한 연주는 지휘자와의 훌륭한 조화를 이루고 보다 순수한 의미에서의 음악 교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 된다.
따라서 이번 연주회가 여러 가지 뜻에서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상만 <음악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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