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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대형화|TBC배 중·고 배구 결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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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팀」의 평준화와 대형 선수의 등장, 그리고 많은 「팬」들의 경기 참관이 제8회 TBC「컵」쟁탈 전국 남녀 중·고 배구 대회를 통한 우리 배구계의 소득이다. 이번 대회 참가「팀」은 전국으로부터 28개교, 특히 12개의 지방 「팀」 가운데 우승의 영예를 차지한 군산 남중과 부산 덕명여중, 그리고 준우승의 부산 성지공과 남성여고는 지방 「팀」으로서 두드러진 실력의 향상을 보였다.
지방 「팀」의 우승은 서울과 지방 「팀」의 평준화를 말해주는 것으로 앞으로 지방 배구 발전에 기여할 촉진제가 되고도 남겠다.
또 이 대회를 통한 또 하나의 소득은 선수의 장신화.
각부 모두 작년보다 평균 1cm를 전후한 신장의 장신화를 이룩했고, 특히 여고부의 경우 결승 「리그」에 오른 풍문·남성·중앙·덕성 등 4강의 「스타팅·멤버」 평균 신장은 1백68cm, 작년에 비해 2cm 이상의 장신화가 되었다.
신장이 결정적인 승패의 요인의 하나가 되고 있는 배구에서 선수의 대형화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큰 소득이라 하겠으나 신장의 장신화에 따른 「블로킹」의 향상에 비해 「점프·스파이크」는 작년도 수준으로 앞으로 개선의 여지가 많다고 지적된다.
선수 개별적으로 볼 때 성지공의 강만수가 1백92cm로 참가 선수 중 최장신, 남고부 모두 1백85cm 이상의 장신 선수를 1∼2명씩 보유하고 있으며 8개 「팀」이 출전한 여고부에도 1백70cm를 넘는 대형 선수가 30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각 「팀」의 전력은 작년에 비해 두드러진 향상을 보였다,
그 가운데 우승 「팀」인 대신·풍문·군산남·덕명 등이 기술과 신장 면에서 가장 앞서있고 다른 「팀」 역시 전반적으로 공격과 수비에서 기술의 향상을 보였다.
단지 지방 「팀」 대부분이 심판 판정의 기준에 익숙치 못하다는 것이 유일한 흠, 이들「팀」들이 「홀딩」과 「드리블링」에서 매우 불리했었다는 것은 그 만큼 경기 경험 부족을 말해주는 것이다.
지난 7일간 장충 체육관을 찾은 배구 관중은 연 인원 5만여명, 배구 대회에 일찌기 없었던 많은 관중으로서 앞으로 배구의 큰 재산으로 평가 될 수 있겠다.
전에 없이 많은 배구 관중을 동원시킨 이번 대회는 선수의 대형화와 함께 「팀」의 저변 확대를 이룬데다가 선수들도 학생 선수답게 시종 「파인·플레이」, 우리 배구계의 디딤돌임을 널리 과시했다.

<이근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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