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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조시대 상류사회 풍습, 고화전-고대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고대 박물관은 개교 67주년기념 전시회로서 근래 수집된 이조시대 상류사의의 풍습고화전을 열고있다.
17일까지 9일간 동교 교수회관에 마련한 이 특별 전은 조의·토속도전, 즉 궁정 의식과 궁궐의 규모, 사대부 계급의 의식행위와 연회 등에 걸쳐 생활 양식을 나타낸 것으로 모두 30점을 전시했다.
이들 출품 중에는 『평생단』나 『반차도』같은 비교적 흔한 그림도 더러 있지만, 거개가 비장 돼오는 희규 화폭들이다.
창덕궁·창경원·비원의 옛 전모를 보이는 『동궐도』는 세로 3m512㎝에 가로 5m76㎝의 대폭. 화면이 너무 커서 다루기 어렵기 때문에 16책으로 접어 간수되고 있는데 인물은 하나도 넣지 않았지만 괴석 하나 나무 한 그루도 빼놓지 않았다는 느낌이 든다.
역시 나라의 도화 서화서의 작품으로 입체적이면서 극히 설명적인 채색의 조감도이다. 대개 한말로 추정되나 일부 주춧돌만 남은 건물 자리를 상고한다면 연대 추정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지금 서울고교자리에 있던 경희궁을 그린 『서궐도』도 귀한 자료이며 『수원행궁도』는 유지본(밑그림)이다.
또 비원 안에서 유명한 야외 연회장소였던 서??대 그림이 3폭, 『알성과 시도』에는 예외적으로 임금의 모습도 화폭에 담아 이채로운 작품이다. 이러한 그림에서 왕은 빈 의자만 그려 표시하는게 상례인 것이다.
특히 17세기초(선조)의 지본채색 『경수도』는 70세 이상의 노친을 모신 조신끼리 봉노회를 만들고 그중 1백살이 넘은 두 분을 초대해 경수연을 연 그림 5폭이다.
그런데 의식의 상황만이 아니라 시종·거마·건물·수목·기물 등을 갈 안배하면서 구체적으로 나타내 풍속화로서는 최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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