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부서 김덕묵 경장의 아내-청빈의 내조자 탁정숙 여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오늘의 영광은 모두 당신의 덕이요.』11일 청빈 경찰관으로 표창을 받은 서울 서부경찰서 경무과소속 김덕묵 경장(48)은 모든 영광을 아내 탁정숙 여사(48)에게 돌렸다.
경찰관 생활 21년 동안 김 경장은 경비계·외근·파출소 근무 등 고달픈 자리만 지키면서 단 한번의 징계도 받지 않고 내무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 모두가 부인 탁 여사의 눈물겨운 뒷바라지 덕분.
61년4월 동대문경찰서 직할파출소에 근무하던 김 경장이 간경화 및 신장염으로 쓰러졌을 때 탁 여사는 용산구 신계동 집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약을 달여 파출소에 들고나와 남편을 돌봐 완쾌토록 했으며 집안살림을 거의 도맡았다.
밤을 새워 봉투를 만들어 그 수입으로 장녀 점자양(23)을 상명여고에, 장남 재홍군(21)을 동대문상고에 입학, 졸업을 시켰다.
결혼생활 25년 동안 처음 내 집이라고 장만한 용산구 신계동 산1 비탈진 언덕의 조그만 판잣집에서 부부와 2남1녀가 살고있는 김 경장은 마루에 「인」과 「의」의 액자를 걸고 청빈을 신념으로 살아왔다.
『치안을 돌보는 남편에게 훌륭한 아내가 되어야하고, 이웃에게는 상냥하고 친절한 경찰관가족이 되어야하기 때문에 저의 할 일은 아직도 태산과 같습니다.』남편에게 영광을 돌려준 탁 여사의 말이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