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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접촉만 끊고 정상집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지난달 21일 산책을 하다 좌측늑골을 다쳤던 박대통령은 그동안 바깥출입만 하지 않았을 뿐 청와대에서 정상집무를 했다고.
청와대 비서실은 8일 『늑골 타박상을 입은 뒤 박대통령은 치료경과가 매우 좋았으나 이번 기회에 충분한 요양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권유에 따라 외부출입만을 하지 않았던 것』이라면서 『각종 보고회의주재, 보고서 재가와 휘호를 써주는 일은 물론 다친 지 며칠간을 제외하고는 정원 산책도 평소와 같이 해왔었다』고 밝혔다.
특히 「새마을운동」에 대해서는 세부계획까지 직접 손질해왔고, 지난 연말에는 「슬라이드」제작에 관한 지시를 해 홍성철 정무수석비서관이 「헬」기 편으로 남해안 일대로 출장, 그 내용을 박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것.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열린 8일의 야당단독 국회엔 「을지도상연습」 강평회로 총리·외무·내무·법무·국방 등 많은 국무위원이 나오지 않은 것이나 백두진 의장의 개회사를 장경순 부의장이 대독한 것이 지난 두 차례와 똑 같았다.
백 의장은 개회사에서 『여야가 함께 자리를 같이 못해 침통한 심경』이라며 『국회가 제구실을 다하지 못한다고 꾸짖는 소리가 들린다』고 뼈아픈 반성론을 폈다.
개회식은 애국가 녹음「테이프」가 고장나 애국가를 반주곡 없이 부르게 돼 사무처의 준비 소홀을 드러내기도.
공화당이 당사에서 의원 「세미나」를 열어 모두 불참한 반면 신민당은 소속의원 89명 중 지방에 간 김기섭 최형우 이상조 의원과 몸이 아픈 김은하 의원을 제외한 85명이 출석한 부지런을 보였고.
김종필 국무총리는 8일 재향군인회 창설기념식에서 공산주의자의 기본전략을 「타담 담타 타타 담담」이라고 평했다. 이 말은 『치면서 협상하며 협상하면서 치고, 상대방이 약할 때는 계속 치며, 세불리하면 협상으로 시간을 끈다는 뜻으로 「파리」에서 열리고있는 평화회담이 그 좋은 예가 된다』고.
특히 김 총리는 『북괴가 공산주의자들 중에서도 가장 간악한 무리』라면서 『그들의 궁극적 목표는 평화가 아니라 공산화에 있다』고 경고.
주류세가 압도적인 부산시지부위원장 자리를 주류인 이기택씨의 반발로 비주류에 내준 결과는 주류 「리더」인 김영삼씨에게 심각한 충격을 준 듯.
대회 후 곧장 서울로 돌아온 김영삼 의원은 주류 파의 중앙당간부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기택 의원이 나의 조정안을 거부하면서 스스로 1차 투표를 해보고 많은 쪽에 표를 모으자고 해놓고 표결직전에 사퇴하고 비주류 가세를 선언하는 기습을 했다』면서 『약속 깨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제재를 해야겠느냐』고.
이런 김 의원에게 고흥문씨는 『부산 경북 경남 세 곳에서 중립가도를 취한 것이 현명치 못했다』면서 『오는 13일로 예정된 경남도지부 개편대회만은 세 사람 중(박일·황낙주·김기섭) 한 사람을 선택해 밀라』고 권유.
이에 대해 이기택 의원 측은 『실력자들이 중립을 지키지 않아 화가 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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