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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세한 후버 국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지난 1일 밤 사망한 「에드거·후버」FBI (미 연방수사국) 국장은 약 반세기동안 『불가침』의 강력한 권력기관 FBI를 이끌어 온 전설적 인물이다.
1895년1월1일 「워싱턴」에서 태어나 「조지·워싱턴」대학에서 법학사학위를 딴 후 22세의 나이로 법무성에 들어가 수사임무와 인연을 맺은 그는 1919년 법무장관 특별보좌관, 21년 FBI국장보좌역, 3년 후인 24년에 국장이 된 이래 48년 동안 8명의 역대 미국대통령 밑에서 국장으로 재직해왔다.
지난 1965년 70세의 나이로 은퇴연령에 이르렀으나 당시의 「존슨」대통령이 그의 임기를 무기한으로 연장시켜 종신토록까지 FBI와 함께 산 상징적 FBI「맨」이었다.
「불독」이라는 별명을 가진, 보수적인 『말없는 다수』의 영웅으로 인기를 누리기도 했던 그는 최근수년간 「워싱턴」정계인사의 사생활을 은밀히 수사하는 등 권력남용과 무능으로 많은 비판자들의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철저한 반공주의자로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각국의 공산주의 파괴활동에 공이 컸으며 역대대통령의 영향력을 초월한 입장에서 FBI왕국을 다스려온 배후의 실력가였다.
일생을 독신으로 지낸 그의 사생활은 별로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독서를 싫어하고 축구와 권투를 좋아했다고 한다. <외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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