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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GM사의 「우먼파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미국 「제너럴·모터즈」(GM) 자동차회사의 「뷰익」(고급승용차) 제작공장에 근무하는 여직원 가운데는 회사측의 남녀평등과 동등대우가 좀 지나치지 않았나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것은 GM 각 공장에서 전통적으로 남성들이 차지해 온 여러 직종이 차차 여성들에 의해 점유되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들 때문이다. 최근에 임명된 여자수위는 야근·근무시간 등 남자수위와 조금도 다름없는 근무를 하고 있다는 것이며 호신술에 있어서도 남자수위들 못지 않다는 것이다.
GM여직원들은 그전 같으면 남자직원들의 독무대였을 공학계와 산업경영분야에도 눈부신 진출을 보여 올해는 특히 그 수가 많았다.
GM자체에서 운영하는 대학인 GMI는 50년 전에 설립되었으나 여자졸업생이라고는 지난해까지 겨우 한 명을 넘지 못했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대학정규과정에 등록한 젊은 여직원이 27명이나 되는데 앞으로 이들의 숫자는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GMI는 아직 여학생들을 위한 기숙사가 없으나 명년에는 남녀공학을 위한 기숙사 시설도 마련될 예정이다.
GMI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교육수준을 가진 여직원으로서 한 부서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GM대변인은 여성 가운데 공학이나 경영학분야의 학위를 가진 사람이 적어 과거에는 요직에 여성들을 많이 등용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시인하면서 일반 미국여성들은 이런 분야에 진출하는 예가 드물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새 세대는 「바브러·심즈」양과 같은 새로운 유형의 학생을 산출했다.
중장비운전사였던 「심즈」양은 GMI상급반의 학생회장이기도 한데 이 과정을 이수하는 첫 흑인여자라는 점에서나 여학생으로서 동료학생들에 의해 회장에 선출된 첫 「케이스」라는 점에서나 새로운 기록을 가지고 있다.
GMI에는 「엔지니어」인 「앤·마리·뷰시」양도 재학중인데 그는 MIT공대 등 다른 대학에서 회사경비로 석사과정을 밟기 위한 준비과정을 이수 중에 있다.
금년까지 GMI를 졸업한 여직원 3명 가운데는 「크리스틴·매크러그」여사도 있는데 그는 「뷰익」발동기과의 「엔지니어」이다.
여사는 역시 GMI를 졸업한 남직원과 결혼, 부부가 함께 GM사 기술「센터」에 근무하고 있다.
『회사측은 출산연령의 여직원들이 과연 장기근무를 할 것인지를 의심하고 있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따라서 회사측은 기혼여직원들을 임시적 직위에 머물러있게 할 뿐 장기적 직무를 맡기려하지도 않고 승진기회도 주지 않는다.
남자직원에게는 군복무기간 중 장기휴가를 주어 국가에 봉사케 하는 회사가 여직원들에게도 장기휴가를 주어 가정에 봉사할 기회를 주어 안될 이유는 무엇인가?』 【AP=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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