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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 너도나도 "팔자"에 나흘째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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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종합주가지수가 나흘째 하락하며 540선으로 밀렸다. 미국 증시의 하락과 이라크에 대한 공격의지를 천명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기자회견, 국내 경기의 경착륙 우려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오후엔 정부가 오는 10일 증시 부양책을 내놓는다는 소식과 삼성전자가 자사주 1조원어치를 소각키로 했다는 발표가 전해졌지만 증시의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들이 1천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팔면서 결국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9.31포인트(1.67%)떨어진 546.02로 장을 마감했다. 종합지수가 55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1년 11월 1일(544.09)이후 처음이다.

전기전자(0.3%).전기가스(0.67%)를 빼고는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섬유의복(-6.0%).유통(-5.6%).은행(-3.7%)등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1.8%)와 한국전력(1.1%)등이 소폭 올랐을 뿐 나머지는 모두 하락세였다.

특히 국민은행(-4.7%).KT(-2.1%)등이 많이 떨어졌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대량 매도하면서 신세계가 9.8% 가량 급락했고, 신약(팩티브)이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최근 급등세를 보인 LG생명과학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한가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흥창은 흑자전환 소식에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고, 관리종목 해제가 예상되는 인큐브테크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코스닥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이 1백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팔면서 사상 최저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외국인들은 이날까지 15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50포인트(3.92%)떨어진 36.69로 거래를 마쳤다. 올들어 코스닥지수는 사상 최저치 기록을 아홉번이나 경신했다.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였고, 기타 제조 업종만 1.8% 올랐다. 특히 디지털콘텐츠.소프트웨어 등은 6~7%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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