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 총리 시궁 모두 빗나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태완선 경제기획원장관 취임 후 처음 열린 27일의 국회 경료위 간담회는 분위기가 부드러운데 비해 대 정부 비판은 칼날 같았다고.
신민당의 고흥문·정헌주 의원은 『수입을 억제하는가 했더니 늘린다고 하고 3·6 가격동결조치를 취하는가 하면 전략품목은 해제한다니 갈피를 못 잡겠다』고 했고, 유옥우 의원은 『세금이 너무 가혹해 경기회복이 안 된다』고 비판.
김진만(공화) 의원으로부터 『장관이 되더니 말을 못하는 것 같다』는 얘기를 들은 태 장관은 『장관이 되고 보니 문제를 종합적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된다』고 응수했다는 것.
이날 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국회를 빨리 정상화하라고 주장했다가 여당 의원들로부터 『그건 태 장관의 소관이 아니다』는 견제를 받기도.
충무공 탄신 기념 다례 행제가 끝난 뒤 김종필 총리 등 몇몇 참석자는 활터에 나가 궁술대회에 앞서 시궁을 했다.
김 총리가 쏜 화살 5개는 바람이 불어 모두 빗나갔으나 유재흥 국방장관은 5개 중 1개가 표적근처까지 가 민관식 문교장관으로부터 『역시 국방장관의 관록이 있다』는 찬사를 들었다.
시궁을 한 김 총리는 궁술대회장으로부터 활과 화살을 선물로 받았다.
다례에 참석했던 국회의원들도 활터로 뒤따라가려다 관리소 직원들이 통제구역이라고 막는 통에 김용태 의원(공화)이 『국회의원을 막는 법이 있느냐』고 관계 관들을 힐책하기도.
한편 다례에서 헌화가 총리만으로 제한돼 참석한 의원들은 『행사가 너무 간소하다. 헌화와 분향에는 3부 요인이 모두 참여하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온양=고흥길 기자】
27일에 있은 신민당의 3개 도지부 개편대회는 철저한 실력대결 끝에 고흥문-김영삼 계, 진산계, 김대중 계의 3대 파벌이 한자리씩을 나누어 가졌다.
경기도 지부는 고흥문·김영식 계의 김은하씨에 진산 계의 유치송씨가 도전.
결국 김씨가 9표 차로 이겼지만 예상 밖의 도전에 화가 났음인지 김씨는 『호양의 미덕을 잃어버린 위원장을 않겠다』고 해서 두 파 사이에 금이 갔다.
반대로 경북에선 진산 계의 우홍구씨에 친 김영삼 계의 신진욱씨가 도전.
표결 결과는 32표 차로 우씨가 이겼지만 우씨 측은 중립을 지키겠다던 김영삼씨가 막바지에 전화로 몇 위원장에 신씨 지지를 지령, 중립을 깼다고 원망해서 역시 미묘한 관계.
강원은 삼당파의 박영록씨가 진산 계와 합작했고 김대중 계의 홍창섭씨가 양일동계의 지원을 받아 3차 결선투표를 해서 35대 34로 홍씨가 신승.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