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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피로·갈증·두통·머리와 사지의 비틀거림 등 고통을 가져오는 숙취는 인류가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서 생겨난 고질이다.
최근 미국 「예일」대학「알콜」연구소는 숙취에 관한 해부를 시도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숙취는 중추신경계의 일시적인 교란의 결과로 보인다. 숙취자체는 건강에 해로운 것이 아니며 건강을 해치는 것은 「알콜」이다. 「예일」연구소 보고서는 숙취현상을 일으키는데 필요한 최소의「알콜」양과 숙취가 개인의 능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자세히 분석하고있다.
포도주와 맥주를 마셨더라도 과음할 경우에는「위스키」나 「보드카」를 마신 사람만큼 지독하게 숙취 할 수 있다. 다만 전자는 후자보다 좀더 많은 양을 좀더 오랜 시간 걸려 마셨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숙취의 증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과음한 후 자고 일어나면 갈증이 생기는 것은「알콜」이 체내수분의 균형을 파괴하여 세포 속의 수분부족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인체자체의 신진대사과정으로 수분의 균형이 회복될 때야 비로소 이 갈증은 해소된다.
그러므로 숙취한 사람이 다음날물을 아무리 들여 마신다해도 그 갈증은 일시적으로 완화될 뿐이다.
지나친 「알콜」흡수 량은 뇌속 혈관을 확장시켜 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알콜」은 체내 독 물질을 제거하는 간장의 기능을 방해하므로 「알콜」이 체내에 오랫동안 남아있으면 심한 두통이 일어난다. 숙취로 인한 두통에는 또한 불안 근심 자책동이 수반되기도 한다.
술이 깬 후의 심한 신경질이나 심리적 동요와 같은 신경증상근원도 주로 숙취로 인한 불안과 긴장상태에서 비롯한 것이다.
▲습관적 음주 가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빈속에 술을 마실 때는 과도한 위액분비가 위 내벽을 자극하여 결국 궤양을 일으킬 수도 있다. 과음하는 동안 혹은 과음한 후 위는 정상적인 공복신호를 내보내지 않는다.
많은 애주가들은 어떤 술은 다른 술 보다 위에 해롭지 않다거나 혹은 희석한 술은 순수한 술 보다 안전하다고 믿고있으나 혈액 안에 「알콜」이 충분히 흡수되어 있을 때 술을 더 마신다면 그것이 어떤 종류의 술이건 간에 숙취현상을 일으킨다.
끝으로 숙취에 대한 치유는 현재 감기와도 같이 특수한 치료법은 없다. 감기와 마찬가지로 숙취도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고「아스피린」몇 개를 먹고 따뜻한 이부자리 속에 누워있는 것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최상의 방법은『양식 있게 술을 마시는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충고하고있다.
술은 사교의왕이며 동시에 위험존재이다. 술은 우리에게 고통과 슬픔으로부터 일시적인 휴식을 가져다주고 과거의 추억과 회한을 씻어주며 미래에 대한 불안을 가리워주며 현재를 즐기도록 도와준다. 나쁜 것은 술이 아니라 인간의 무한정 무절제한 음주벽일 뿐이다.【FWF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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