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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러기 책광장] '왕치와 소새와 개미'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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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치와 소새와 개미(채만식 글, 최민오 그림, 다림, 8천원)='태평천하''탁류'로 유명한 소설가 채만식의 우화 소설을 그림책으로 새로 엮었다. 물론 원문의 한자어와 옛말투는 요즘 어투로 바꾸었다. 소새나 개미와 달리 빈둥거리고 게으른 왕치가 벌이는 해프닝이 유머러스하다.

◆슬픈 란돌린(카트린 마이어 글,아네테 블라이 그림,허수경 옮김, 문학동네 어린이,8천8백원)=그림책으로는 이례적으로 성폭행 문제를 다룬 작품.

의붓아버지로부터 성희롱을 당하는 주인공을 지켜보는 인형 란돌린의 눈을 통해 까다롭고 민감한 주제를 매끄럽게 소화했다.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선뜻 아이에게 말을 꺼낼 수 없었던 부모들에게 어떻게 문제를 풀어야 할지 힌트를 준다.

◆자연의 이야기들(쥘 르나르 글, 야센 그리고로브 그림, 윤정임 옮김, 베틀 북, 8천원)=지난해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그림책 부문에서 수상한 작품.

문장보다는 그림을 뜯어봐야 제 맛을 음미할 수 있다.예컨대 '뱀'이라는 항목이 나오면 피노키오의 코, 새의 부리, 하이힐 등 '길다'는 이미지를 가진 주변의 사물을 모두 모아놓는 식이다.

◆소금이 온다(도토리 기획, 백남호 그림,보리, 9천5백원)=천일염은 바닷물을 소금밭에 담아 햇볕과 바람에 말려 얻어내는 소금이다. 수입 소금과 기계염에 밀려 소금밭이 점점 줄고 있다. 소금을 만드는 복잡한 과정을 만화식으로 쉽게 표현했다.

◆느림보 느림보 당나귀(클레르 클레망 글,샹탈 카쟁 그림, 정미애 옮김, 꼬마솔, 6천원)=리제트는 당나귀가 어찌나 느린지 속이 터질 지경이다. 참다못해 장터로 팔러 갔지만 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날 이후 느림보 당나귀가 마을의 자랑거리가 된다. 조급하게 굴기보다 항상 잠재적인 가능성을 보야야 한다는 메시지. 같은 시리즈로 '감기 때문에 나쁜 꿈을 꾸었어요'도 나왔다.

◆엄마 나 여기 있어!(선안나 글, 이태호 그림, 효리원, 7천원)=부모의 이혼으로 시골 할아버지댁에서 살게 된 순호, 엄마가 돌아가신 수정이, 아빠의 재혼으로 시골에 보내진 은숙이. 세 아이가 꿋꿋이 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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