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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회가 뽑은 올해 「장한어머니」 황년대 여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새싹회(회장 윤석중)는 지난 17일 72년의 「장한 어머니」로 여의사 황년대 여사(34)를 뽑았다.
「별로 한 일도 없는데 상을 받게 되어 그저 송구스럽게만 생각된다』고 겸손해 하는 황 여사는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하여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자신도 3세 때 소아마비를 앓아 국민학교 입학에 실패한 경험을 갖고 있는 황 여사는 고등학교 입시에서 「지체부자유아」에 대한 체능시험 면제 결정을 받던 순간이 「가장 감명 깊었던 때」라고 지적한다. 황 여사는 28년 전 서울금화국민학교 입학 때 그 당시에는 볼 수 없던 넓이뛰기 시험을 치러야 했다.
그래서 결국 입학은 할수 없었지만 그때 『어른이 되면 의사가 되어 나와 같이 신체에 장애가 있는 사람을 돕는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서울금화국민학교를 단념한 황 여사는 수원신풍국교를 거쳐 진명여고, 이대의대를 63년에 졸업했다.
그후 그의 뜻대로 의사가 된 황 여사는 그러나 한사람의 의사의 힘만으로는 전국에 10만명이나 되는 소아마비 어린이들을 도울 수 없다고 생각, 지난 69년4월16일 「한국소아마비 아동특수보호협회」를 설립했다. 회장인 김팔봉씨와 부회장 홍유선씨를 제외한 윤덕진·김용준·이용상·이완수씨 등 어렸을 때 소아마비가 된 사회각계의 인사로 구성되어 있는 이 협회는 『자신의 뼈아픈 체험을 다시는 어린이들에게 이어주지 말자』는 것을 「모토」로 하고 있다.
황 여사는 앞으로 동협회에서 건설중인 대지 1만여명의 「폴리오·센터」(서울성동구구의동산10)가 완성되면 2백여명의 어린이들을 수용하여 1인1기 교육을 실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소아마비 아동들이 성인이 된 후에 사회에서는 자립할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주는 일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한다.
시상식은 5월5일 상오 10시 남산어린이회관 무지개극장에서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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